CBS(기독교방송)가 오는 11일 재단이사회를 소집, 공석중인 사장선임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후임사장 인선 여부에 기독교계와 방송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계의 양대 계파인 기독교장로회와 대한예수교 장로회측이 사장 자리를 놓고 물밑에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독교장로회측은 권호경 전 사장을 사장 후보로 추천해 놓고 있으며 올해초 고무송 목사를 추천했던 예수교 장로회측은 최근 이정식 CBS 해설위원장을 사장 후보로 각각 내정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권 전 사장은 '3선 연임'을 또다시 시도하려 한다는 노조와 일부 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앞서 CBS 재단이사회는 지난 2월 임기만료된 권호경 당시 사장의 연임을 추진하려다 노사합의 위반이라며 이사회 회의장을 봉쇄한 노조측의 저지로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었다.

기독교장로회 소속 강남향린교회, 한백교회, 향린교회 기독교방송 정상화를 바라는 대책위원회,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10대학생회 등은 지난 6월말 별도 성명을 내고 권 전사장의 후보추천 철회를 기독교장로회측에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예수교장로회측이 처음으로 교계 목사출신을 배제하고 CBS 출신 간부인 이정식 해설위원장을 새로운 카드로 밀고 있어 CBS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해설위원장이 사장으로 선임되면 사원출신 CBS사장 1호로 기록된다는 점에서 사내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노조측이 권 전 사장의 후보추천 반대와 재단이사 및 직원대표 등 7명으로 사장청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지난해 6월 노사합의 사항의 이행 등을 요구하며 오는 11일 이사회 소집에 반대하고 있어 CBS의 내부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