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장면
지금부터 50여년을 훌쩍 건너뛴 2054년의 워싱턴. 시민들은 어느때보다 범죄로부터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다. 범죄가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범죄를 예측하는 최첨단 치안시스템 '프리 크라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도 미리 예측해 내고, 프리 크라임 특수경찰은 시스템의 예측대로 '미래의 범죄자'를 체포해 버린다.

프리크라임 팀장은 천부적인 감각으로 미래의 범죄자를 추적해내는 존 앤더튼(톰 크루즈). 그는 6년전 아들을 잃은 아픈 기억을 다른사람에게 되풀이시키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프리크라임 팀을 이끈다.

그러던 어느날, 앤더튼이 프리크라임 감사를 위해 연방정보국에서 파견된 대니 워트워(콜린 파렐)와 사사건건 대치하는 가운데 프리크라임 시스템이 믿을 수 없는 살인을 예견한다. 바로 앤더튼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한다는 것이다.

프리크라임의 모든 시스템이 자신을 추적하는 가운데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그리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직접 미래의 피살자를 찾아나서는 앤더튼. 하지만 자신이 저지를 미래의 범죄현장에 한발짝씩 다가갈수록 앤더튼의 앞에는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이 드러나고, 앤더튼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스템이 예측한 미래의 살인장면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데….

올여름 할리우드의 최고 흥행 예정작중 하나로 손꼽히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주인공과 관객들을 절묘한 딜레마에 빠뜨린다.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가 이 영화의 각색본을 보고는 단번에 매료되었고, 톰 크루즈로부터 각색본을 넘겨받은 '마이다스의 손' 스티븐 스필버그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즉시 최고의 제작진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런 기발한 상상력에 바탕한 완벽한 영화적 구성 때문이다.

원작소설이 다소 어두운 분위기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원인과 결과에 대한 혼돈에 빠진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영화적인 볼거리와 상상력을 보태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실 할리우드에서 '최고중의 최고'로 손꼽히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손을 잡았다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는 이미 흥행대열의 선두에 설 만하다. 'E.T.'와 '인디아나 존스' '쥬라기 공원'등으로 줄줄이 걸작 행진을 이어간 스티븐 스필버그. '제리 맥과이어'의 부드러운 미소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강인함을 동시에 갖춘 최고의 스크린 스타 톰 크루즈. 이 두사람이 만났을때 만들어지게 될 시너지 효과를 관객들은 이번 영화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엄청난 스케일과 빠르게 흘러가는 화면 이동, 현실감 넘치는 2054년의 거리, 그리고 고층빌딩들 사이를 누비는 자기부상 자동차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 등은 '역시 스필버그'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미션 임파서블2'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였던 톰 크루즈 역시 이 영화에서 그가 액션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임을 재확인시켜 준다.

147분 동안 계속되는 반전으로 인해 한시도 방심해서는 안되는 영화.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수입·배급, 2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