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국악 실내악단 '다스름'의 연주모습.
인천에선 처음으로 국악 실내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여기에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춤까지 곁들여져 흥겨운 우리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무대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미래를 향한 찬가-유은선의 음악과 함께하는 춤이야기'란 제목으로 8월 춤마당·흥마당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유씨가 이끄는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름'이 출연해 단아한 전통국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는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뒤 KBS 1FM '국악의 향연' 진행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견 국악인이다. 그녀가 이끄는 '다스름'은 창작 국악곡 '회상'과 '겨울 아침의 정경' '보길도의 아침' 등을 연주한다. 이 악단에는 소금을 연주하는 서울국악관현악단의 권용미씨와 해금에 국립창극단 이동훈씨, 가야금 문양숙씨(국립국악관현악단)등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들이 참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는 국악실내악에다 성악과 신디사이저 등 양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파격적인 공연도 준비된다.

이와 함께 인천시립무용단은 '아가'와 '창구만들기'란 국악실내악에 맞춰 전통춤을 선보인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전 수석단원 이순씨와 현 수석단원 최공주씨 부부가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국악 실내악곡으로 연주되는 '아가'의 선율을 몸으로 표현한다. 또 질식할 것 같은 답답한 세상의 탈출구를 마련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창구만들기'란 곡에는 인천시립무용단원들의 춤이 곁들여져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번 공연에는 '예쁜 아이들'이란 어린이 합창단이 출연해 유은선씨가 작곡한 국악 창작동요 3곡을 부를 예정이다. 이들은 또 서울음대 성악과 3학년에 재학중인 이호철씨와 함께 유은선씨의 자작시를 국악곡으로 만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비나리'를 열창한다. 국악과 양악의 어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이화여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이선희씨가 곽윤찬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부를 예정인 '나비야 청산가자'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조시의 노랫말에 신선한 선율을 붙인 경기창과 피아노 연주가 은은하게 어울리기 때문. 이 노래는 한국 성악곡의 새로운 진로를 탐색하는 실험성이 가미돼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