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푸이뉴기나 하일랜드 원주민
공처럼 둥근 지구 위에서 구석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살아가는 60억의 사람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열대에서 찬바람 몰아치는 극지방까지, 첨단 문명을 구가하는 선진국에서 아프리카 오지의 원주민들까지, 온갖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수원시 인계동 경기문화재단 전시실에서 개최되는 한국등잔박물관 김동휘(84) 관장의 사진 개인전 '인간가족전(人間家族展)'에서는 김 관장이 평생동안 돌아보며 촬영한 지구촌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이 생생한 사진으로 소개된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김 관장은 일찡이 한국사진작가협회 경기도지부장과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 등을 역임하며 한국 사진예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온 사진계의 원로작가. 그래서 지난 수십년간 세계 각국을 다니며 촬영한 김 관장의 사진에는 일반인의 시각과 다른 '작가'의 풍성한 느낌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그는 잉카의 유적지 쿠스코에서 집 앞 계단에 강아지와 함께 앉아 빵을 먹고 있는 어린이의 천진스런 모습을 담아왔고,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몸을 주렁주렁 치장한 원시 부족의 험상궂은(?)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만난 아이를 업은 어린 네팔 처녀의 모습과 프랑스에서 만난 여유있는 모습의 프랑스 어린이들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문화적 대비를 보여준다. 또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서로 거리낌 없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나,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각국의 유적과 거대한 조각 등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한국등잔박물관에서 '세계문화기행사진 특별전-네팔, 인도'를 개최하면서 일부 사진들을 선보인 바 있는 김 관장은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을 전시폐막 후 한국등잔박물관 상우당으로 옮겨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또 유니세프 아동기금 모금도 함께 진행된다. (031)334-0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