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현상의 중심엔 땅이 있다. 스스로 자연에 자양분을 나눠주고 만들어 내는 중심고리가 바로 땅이다. 그래서 땅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그저 자연의 작은 일부분에 해당하는 미물과 같은 존재다.
화가 박인우는 그래서 땅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땅이 주는 실존적, 의식적 교훈은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인간 삶의 근본적 화두를 던지기 때문이다.
박씨가 15~20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갤러리에서 '인간의 대지'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작들은 땅과 그위에서 질서를 만들어 가는 다양한 양식의 코드들이 조화를 이룬다.
작가는 “자연과 인위가 함께 존재하는 인간의 대지, 필연적인 삶의 흔적이 원초적 자연보다 더욱 자연스럽다”고 알듯 모를 듯한 말을 했다. 자연의 어머니같은 대지 위에서 인간이 조각해 내는 흔적들이 바로 회화의 모티브인 셈이다. 그러나 작가가 그려내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혼이 빠진 존재들이다. 주체적으로 살아갈 힘을 잃고 떠도는 부유물처럼 나약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작가는 대지와 자연 속에서 서로 조우하며 어울려 살아온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있는 것이다.
땅이 없으면 하루도 살아 갈 수 없는 인간들이지만 스스로 만들어낸 질서에 의해 자신을 옭아매는 과정도 대지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 같다.
땅이 주는 교훈… "삶이 무엇이냐" - 박인우 '인간의 대지'展
입력 2002-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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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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