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일부에서 로비 의혹을 제기하자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반박에 나섰다.

가이르 룬데슈타트 노벨위 사무총장 겸 노벨연구소장은 14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노벨평화상을 비합법적인(illegitimate) 방법으로 받았음을 암시하는 어떠한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노르웨이 노벨위가 김대통령에게 상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은 매우 무례할(outrageous) 뿐 아니라 위원회 심사절차 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한국내에서 일고 있는 논란에 불쾌함을 내비쳤다.

룬데슈타트 사무총장은 로비설이 불거져나오기 전인 지난 8월 KBS와의 방한 회견에서도 "누군가 뇌물로 매수하려는 인상을 줬다면 위원회는 오히려 반감을 가질 것이며, 노벨상 선정과정에서 외부 로비가 있을 경우 해당자를 제외시키고 선정작업을 더욱 까다롭게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이 김대통령 수상의 유일한 결정요인이 아니었고 우리는 수년 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그의 투쟁노력을 추적해왔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국제관계사 교수인 룬데슈타트씨는 90년부터 노벨위 사무총장을 맡아왔으며 최근 한국판 「뉴스위크」를 통해 최규선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99년 2월 최씨와 만난 뒤 팩시밀리로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으나 최씨가 그해 가을 금강산 관광 초청 의사를 밝히자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