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성이 이끌고 있는 수원시향이 19세기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로 꼽히는 브루크너의 교향곡에 도전한다.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다. 연주곡은 '교향곡 7번 마장조'. 연주시간 1시간에 이르는 대곡으로 수원시향이 브루크너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제프 안톤 브루크너(Josef Anton Bruckner·1824~1896)는 오스트리아 린츠 근교 안스펠덴 태생으로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신과 자연에 대한 숭고한 감정을 음악에 담았다. 교향곡 7번은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성공작으로 1883년에 작곡돼 이듬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됐다. 경건한 종교적 감정을 유장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교향곡 8번' '테데움'과 함께 브루크너의 대표곡이다.

박은성 상임지휘자는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매년 한 차례 대곡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혀 그동안 수원시향의 브루크너·말러 연주를 궁금해했던 클래식 애호가들의 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브루크너 교향곡에 앞서 연주될 전반부 프로그램은 미국적인 클래식을 만들어낸 조지 거슈인(George Gershwin·1898~1937)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현재 가장 인기있는 연주자 중 한 사람인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씨가 협연한다.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김 교수는 지적이고 명석한 음색과 곡 해석에, 그만의 개성을 느끼게 하는 연주로 두터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3년에 걸쳐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 연주회'를 갖고 존 필드의 '녹턴' 음반을 내놓는 등 의욕적이고 학구적인 면모도 귀감이 되고 있다.

제133회 정기연주회로서 협주곡과 교향곡 등 2곡만을 연주한다. 입장권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5천원. 인터넷(www.artsuwon.or.kr)에서 예매 가능. (031)228-28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