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부산국제영화제로 인해 영화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국내 개봉작들의 영화음악을 담은 OST 앨범이 잇따라 출시됐다.

먼저 눈길을 끄는 앨범은 70대 노부부의 격렬한 정사 장면으로 인해 논란이 됐던 '죽어도 좋아’의 OST.

지난달 30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12월6일 개봉을 앞둔 '죽어도 좋아'(감독·박진표)는 7회 부산국제영화제 '새로운 물결'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엔딩 타이틀 곡인 'Too Young to die'는 영화의 성격을 내포한 곡으로 신인 래퍼 'MK 신'이 역동적이고 젊은 감각의 영어랩을 불렀다.

또한 영화 후반부에 주인공 70대 부부가 함께 부른 '이팔 청춘에 소년몸 되어서'로 시작하는 '청춘가'도 실려 있다.

음악감독 박기헌의 데뷔앨범이기도 한 이 앨범에는 타이틀과 '청춘가' 외에는 트럼펫, 클라리넷 등 금관악기를 위주로 한 연주곡이 주를 이룬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한 영화 '몽정기'(감독·정초신)의 OST앨범도 발매됐다. 깔끔한 사운드의 복고풍 모던록,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80년대 팝, 재치와 기지가 뒤섞인 곡을 담았다는 평.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운동회 1천m 이어달리기 장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타이틀 '결심'은 시원하게 질주하면서도 매끄러운 멜로디를 가진 신나는 곡이다.

여주인공인 김선아가 교실에서 부르던 만화영화 주제곡 '캔디'는 재미있는 편곡으로 눈길을 끈다.

80년 대의 전형적인 록 발라드곡인 보니 타일러의 'Straight from the Heart'와 80년대 유로 댄스곡인 패티 라이언의 'You're my Life, You're my Love' 등이 실려 있다.

'격정 멜로'를 표방한 이종원·김윤진 주연의 '밀애'(감독·변영주)의 OST도 출시됐다. 조영욱 음악 감독은 단일 사운드트랙으로 70만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영화 '접속'의 음악을 맡았던 감독.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 사용된 '도나도나'는 '포크록 음악의 대모'격인 존 바에즈 특유의 청아하고 슬프면서도 힘겨운 삶을 이겨내는 느낌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도나도나'를 제외하곤 거의 모두가 현악기를 사용해 주인공의 욕망과 감성은 바이올린으로,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은 첼로로 표현했다.

핀란드 민요를 현악 4중주로 편곡한 '허공에서 부리를 물고와', 오케스트라 버전인 '내겐 돌아갈 집이 없어',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G마이너'를 발췌해 9분짜리 곡으로 만든 '슬픈 폭력' 등이 실려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