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진시집 '침묵'으로 노래 실력 못지않은 사진솜씨와 글솜씨를 과시하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영화 주인공으로도 관객에게 얼굴을 내밀어 연거푸 우리를 놀라게 한 '포크록의 살아 있는 전설' 한대수(54).
그가 우리에게 '즐거운 충격'을 안겨주기 위해 또 한번 '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세 명. 조카 뻘인 젊은 뮤지션 두 명을 끌어들여 함께 음반을 만든것이다.
포크록의 한대수,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출신 김도균(38), 재즈피아니스트 이우창(34)은 ‘삼총사’란 이름으로 3장의 세트 앨범을 선보인 데 이어 12월 6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무대를 꾸민다.
“장르는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창문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연 동지입니다.
뮤지션들은 저를 포함해 모두 고집이 세고 자아도취된 상태여서 길이 다르면 좀처럼 의기투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음악을 대하는 자세에서 동질감을 느껴 우정과 사랑을 나눠왔고 한번 뭉쳐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한대수는 자신의 9번째 앨범 ‘고민’에 영어노래 '마리화나'와 베트남 혁명가 '호치민'을 담았다. 모든 금기에 도전하려는 '반골' 기질은 여전하다. 그런가 하면 '여름 노래', '겨울 노래', '오늘 가면'에서는 음유시인으로서의 서정적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김도균 그룹은 ‘정중동(靜中動)’에서 국악 리듬을 전자기타로 변주해냈으며 이우창의 ‘나 없는 나’는 보사노바, 블루스, 솔(Soul),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재즈풍으로 녹여낸 연주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세 앨범은 각 뮤지션들의 독집 형태를 띠고 있으면서도 서로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노래 등에 힘을 보탠 공동 창작집이기도 하다. 공연문의:(02)516-3296
"장르 다르지만 음악통해 마음 열었죠" - 한대수
입력 2002-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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