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히트곡을 갖고 있는 조용필이 불멸의 국민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모나리자' '그대여' '미지의 세계' 등에서부터 최근 발표한 노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보이는 송년 대형무대다.
조용필은 지금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라는 제목으로 2002조용필콘서트(7~15일)를 갖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대중가수로서는 드물게 매년 예술의전당에서 콘서트를 갖고 있는 그에 대해 올해는 유난히 관심이 집중됐다. 전국 어디를 가든 공연을 매진시키고 있는 저력에 더해, 이번에는 공연 1주일 전 입장권이 완전매진되는 바람에 콘서트를 하루 연장하는 촌극까지 빚은 것. 수원·부천 공연 역시 현재 예매율 80%(부천 8시 공연은 매진)를 넘어 매표를 서둘러야 입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공연은 오페라극장의 입체적인 무대장치를 활용해 드라마와 음악을 결합시킨 뮤지컬 같은 컨셉, 노래를 이미지화한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용필이 최근들어 자주 언급하는 '뮤지컬 같은 콘서트'의 시발인 셈이다. 지난해까지는 1부는 뮤지컬 형식, 2부는 콘서트 형식이었으나 올해는 3부 구성을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해 적절한 노래를 배치하고 영상을 강화해 비주얼에 비중을 뒀다.
수원·부천 공연은 무대장치의 한계가 있어 노래를 집중적으로 들려주는 '슈퍼 콘서트' 형식을 택했다. '가수는 역시 노래'라고 생각하는 팬들은 더욱 좋은 공연. 게다가 주최측인 경인일보사는 수익금의 상당액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결식청소년돕기'에 사용해 연말 훈훈한 정을 나눌 수 있다.
조용필은 알려져 있다시피 화성 송산면 출신이다. 이 때문에 그의 노래 '마도요'는 새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송산 인근 마도면에서 따온 제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지금은 국민가수의 반열에서 빛나고 있는 그도 한때는 철없는 청소년으로 어른들께 걱정을 끼쳤을 듯하다. 고등학교 시절 음악을 하려고 친구들과 가출하면서 그의 음악인생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69년 컨트리 웨스턴 그룹 '에트킨즈'를 결성하면서 가요계 생활을 시작, 72년에는 한·일 양국 대중가요의 브릿지가 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발표했다. 그러나 77년 대마초파동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각고끝에 80년 '창밖의 여자'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처음 기타연주를 했던 그는 보컬을 맡던 친구의 군입대로 노래까지 맡아 밤새 악보를 적고, 연습하고, 불러보는 12년의 피나는 노력 끝에 얻은 열매였다. 그 이후의 조용필은 '촛불' '못찾겠다 꾀꼬리' '단발머리' 등 가요사에 획을 그을 빅 히트곡을 줄줄이 쏟아냈고 골든디스크상의 첫 수상자가 됐다.
'꿈' '서울서울서울' 등은 도시 속의 현대인의 감성을 잘 보여주는 노래이며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나레이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특한 곡. 음악적 뿌리는 록음악에 닿아있으나 '허공' '미워미워미워' 등 트로트풍 가요는 모든 세대의 공감을 받았고 그를 손색없는 '국민가수'로 만들었다.
방송출연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조용필의 콘서트는 더욱 반갑다. 공연장소와 시간은 수원 실내체육관 오후 3시30분과 7시30분 2회, 부천 역시 실내체육관에서 오후 4시와 8시 등 2회다. 입장료는 R석 7만원, S석 5만원. 예매 및 문의:(031)231-5100, (국번없이)1588-7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