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배우 박정자(60·사진)씨가 80살 할머니와 19살 청년의 사랑을 그린 연극 '19 그리고 80’(원제·해럴드와 모드)에 출연한다.

내년 1월9일~3월16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될 이 작품에서 박씨는 80세 할머니 '모드'로 나온다. 박씨의 상대역으로는 뮤지컬 '의형제’ 등에 출연했던 이종혁(28)씨가 발탁됐다.

원작자는 38살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요절한 미국의 영화감독 겸 작가 콜린 히긴스. 파격적이고도 반(反)상식적인 남녀관계를 다룬 이 작품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작가 이름을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다'며 외면했지만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는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청년 해럴드는 어머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한다. 그의 취미는 장례식장을 방문하는 것. 그러다가 한 장례식장에서 모드를 만난다. 변덕스럽지만 유쾌한 모드는 '인생은 사랑과 애정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일깨운다. 난생 처음으로 애정을 느끼게 되는 해럴드.

그러나 늙은 자신이 싫은 모드는 '죽기에 가장 적당한 나이'라고 여겨온 80세 생일에 자살하기로 결심한다. 마침내 80세 생일에 해럴드로부터 해바라기꽃과 노래 그리고 사랑의 징표로 반지를 받은 모드는 '생애 최고의 생일파티'였다며 약을 먹고 죽어간다.

연출자 장두이(대경대 교수)씨는 “죽음을 통해 삶이 얼마나 가치있는가를 유쾌하고도 아름답게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월간 객석과 대구의 공연기획사 분도예술, 집단 자유가 공동제작하는 작품이다. 공연시간은 화·목·금요일 오후 7시30분, 수·토요일 오후 3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2월1일 공연 쉼). 3만~4만원. (02)3672-3001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