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음악회를 보지 않으면 한 해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것 같다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다. 한반도를 들끓게 했던 월드컵도, 대통령 선거도 모두 마무리됐다. 다양한 송년공연을 관람하며 한 해를 정리해보자.
■수원
매년 열리는 굵직한 행사로는 도립예술단의 송년무대와 수원시립예술단의 제야음악회가 있다. 올해는 무속음악도 들을 수 있다. 도립예술단은 27일 오후 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배한성·유정아씨가 진행하는 송년무대 '아듀! 2002'를 개최한다. 도립팝스오케스트라, 국악단, 무용단과 특별출연자 소프라노 김인혜, 테너 최승원, 대중가수 조영남·최진희씨가 무대를 꾸민다. 프로그램은 국악단 '대취타', 무용단 '상생(북의 합주)' '장구춤', 팝스 '앤드루 로이드 웨버 모음곡' 그리고 성악가-가수와 함께 하는 크로스오버 무대 등이다. 입장료는 없으며 초대권을 23일 오전 10시부터 회관 대공연장 로비에서 선착순 배부한다.
30일에는 제2회 경기무속음악연구회 발표회가 오후 7시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린다. 김철기(청주시립국악단), 황영길(평택농악), 변진섭(풍물교육연구소), 목진호(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정희(도살풀이춤보존회), 정주미(우리춤연구회)씨가 우리 소리와 춤의 향연을 펼친다. 31일 오후 7시30분에는 수원시향과 시립합창단 등 수원시립예술단의 제야음악회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로 열린다.
■부천
세계적 문화상품이 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와 부천필의 제야음악회가 눈길을 모은다. '난타'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3시와 6시 두 차례 부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마련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 타악을 서양의 공연양식에 접목한 것. 결혼피로연을 준비하는 요리사들의 분주하고 신나는 세계를 소리로 표현했다.
부천필은 31일 오후 10시부터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임헌정 음악감독의 지휘로 제야음악회를 갖는다. 올해는 테너 박인수와 그 제자들이 출연해 노래가 흐르는 무대를 연출한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마술피리 서곡', 조두남 '새타령', 스테픈 아담스 '거룩한 성',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5악장' 등이다.
■의정부
인기 지휘자 금난새의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28일 오후 7시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가장 대중적인 송년 레퍼토리. 협연은 안양시립합창단, 소프라노 이명순,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테너 박세원, 바리톤 최종우씨가 맡는다. 올해 의정부에서 진행된 베토벤 페스티벌의 총결산 무대. 지난 7월부터 4회의 연주를 거치는 동안 클래식 음악 호응도가 낮은 이 지역에서는 드물게 객석 평균점유율 80%를 웃돌았다. 이 연주회는 또 객석의 10%는 장애인 초청으로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안산
안산 A&B오케스트라는 시민합창단 500명과 함께 28일 오후 7시 동산고 비전홀에서 송년연주회를 갖는다. 최영주씨가 총 지휘를 맡아 베르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최영섭 '그리운 금강산', 구노 '상투스', 베토벤 '천사들의 합창' 등을 부를 예정이다. 특별출연으로 안산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박신화), 소프라노 고혜욱, 테너 임재홍씨가 출연한다.
다채로운 '송년 음악회' - 가는 해 아쉬움… 음악으로 달래자
입력 2002-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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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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