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시각으로 삶의 다양한 측면을 얘기하며 관객 점유율 90%대의 인기를 끌어온 '서울여성영화제'가 제5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7개 부문에서 모두 120여편의 여성영화를 선보인다.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는 최근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를 오는 4월11일부터 8일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등에서 갖기로 했다며 '도금봉 회고전'등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먼저 '새로운 물결' 부문에서는 최근 2년간 세계 전역에서 여성 감독이 연출한 우수 작품들이 선보인다. '아시아영화특별전-필리핀 여성영화' 부문은 좀처럼 접하기 힘든 필리핀 여성영화의 숨겨진 힘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감독 특별전' 부문에는 현재 캐나다에서 활동중인 레아 폴이 선정됐다. 가부장제의 이방인으로서 여성의 주체성을 일관되게 탐구해온 여감독으로 '사라진 육체' '상실의 시대' 등 그의 대표작이 상영된다.

'한국영화회고전-도금봉 회고전'은 한국영화사에서 드물게 욕망을 솔직히 드러내거나, 주체성을 고집하거나, 사회적 위반을 감행하는 여성을 연기해 남성들에게는 위협을, 여성들에게는 해방감과 대리만족을 안겨줬던 여배우 '도금봉'(사진)을 회고한다. '또순이'(63년) '월하의 공동묘지'(67년) '산불'(67년) '백골령의 마검'(69년) 등이 이번에 선보일 도금봉 대표작들.

이밖에 '여성영상공동체' 부문은 영화라는 창을 통해 국내외 이슈를 들여다보면서 난상토론을 벌이는 자리이며 '아시아단편경선'은 서울여성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으로 출품된 157편(국내작 121편, 해외적 9개국 36편)중 예심을 통과한 단편들이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