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인권·환경 등 각 분야에서 사회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는 외국의 주요 불교 승려와 재가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3차 '참여불교 세계대회'가 오는 7월20일부터 4박5일간 경기도 용인 삼성생명 휴먼센터에서 개최된다.

참여불교 세계연대 한국 조직위(공동조직위원장 법륜 스님·박광서 교수) 주관의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평화와 화해를 위한 참여불교의 협력과 연대'를 주제로 △출·재가자의 올바른 역할 △대승과 근본불교의 대화 △불교의 여성관 △불교의 청년 참여활동을 비롯 환경·복지·평화·소수자인권 등 4개 분야에서의 불교적 대응방안이 논의된다.

대회에는 참여불교 세계연대 창시자인 태국의 수락 시바락사, 자비명상으로 민족분쟁을 극복하려는 운동인 사르보다야 운동의 창시자인 스리랑카의 아리야라트네, 캄보디아 참여불교의 상징인 고사란다 스님 등 20여개 국가에서 30~40여명의 불교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참여불교 세계연대는 지난 1989년 2월 태국에서 발족, 현재 33개국 400여명의개인과 단체회원을 두고 있으며 2년마다 세계대회를 개최, 참여불교 지도자와 단체간의 협력을 모색해왔다.

태국과 캄보디아, 동남아 등지의 남방불교는 지난 세기 민족내부의 분쟁과 제국주의의 탄압 등 사회적 격변 속에 참여불교적 색채를 띠어왔다. 특히 1963년 남베트남 디엠정권의 종교탄압에 맞선 틱광둑 스님 등 승려들의 잇단 분신사태는 참여불교운동의 기운을 드높였다.

프랑스에서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 영성지도자인 틱낫한 스님 역시 남베트남의 디엠정권에 이어 사이공측의 탄압에 저항하다 서구에서 장기 망명생활을 하면서 참여불교 운동의 상징으로 추앙받게된 인물이다.

박광서 조직위원장은 “참여불교는 불교에 내재한 정신에서 연유한 것이나 한국불교는 내부문제에 짓눌려 오히려 사회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며 “참여불교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