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술조사 용역 수행과정에서 화성지역 3·1운동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사료와 유적지가 발굴·정립된 것은 큰 성과다. 그동안 화성시에서도 항일유적지에 대한 기념비 및 기념관 설립을 추진해 왔고 독립유공자 발굴에 힘써왔다. 이번 성과를 토대로 화성지역 전체 항일유적지에 대한 복원은 물론 충(忠)·효(孝)·예(禮) 고장에 걸맞게 무형의 정신문화를 정체성으로 승화시켜 나가겠다.”
 
3·1운동 학술조사를 강력히 추진해 온 우호태 화성시장은 수원대 학술조사팀의 이번 성과가 '화성=정신문화 관광지'로 육성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술조사 용역 추진 배경은.
 
“화성지역은 忠(제암리, 화수리 등 3·1운동)·孝(융건릉)·禮(홍난파)의 고장이자 모태가 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각종 개발과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무형의 정신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했다. 정신문화란 무형의 가치를 유형화해 '난개발' '연쇄살인사건' 등 부정적인 화성지역 이미지를 탈피하고 주민들에게 '정신문화의 본고장'이란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화성지역 수장(首將)이 되기 전부터 충·효·예의 정신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수장(首將)이 된 뒤 어떤 사업을 추진해 왔나.
 
“우선 효(孝)사상의 계승발전을 위해 정조사상연구회를 통해 학술적 발전을 꾀했고 '효 마라톤' '효 백일장' 등 각종 이벤트와 정신문화를 유형화하기 위한 '효행길' 조성 및 '정조대왕의 꿈'이란 가극 창작, 효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효 마라톤대회는 전국적으로 마라톤 열풍을 몰고 왔고 정신문화를 문화·스포츠로 유형화한 최초의 사업이었다. 또 충(忠)사상 확립을 위해 제암리 순국기념관 설치, 3·1만세운동 재현, 독립유공자 발굴은 물론 항일유적지 정비에 힘써왔고 이번 학술조사 용역도 이같은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으로 3·1운동의 정신문화와 8·15 광복, 6·25 동란 등을 연계한 유적지 정비 등을 통해 화성지역을 '충·효'의 정신문화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물론 이 바탕에는 예(禮)사상의 계승을 위한 사업도 병행된다.”
 
-학술조사 용역을 통해 발굴·정립한 항일유적지의 복원계획은.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항일유적지에 대한 가치성을 정확히 판단해 복원할 곳은 복원하고 기념관, 기념비, 표지석 등을 설치할 곳은 설치해 나가겠다. 이를 위한 도비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에 경기도에 이를 강력 건의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항일유적지 복원은 보존이란 측면에서 또 하나의 규제다. 개발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가능하리라고 보는가.
 
“항일유적지 복원을 비롯한 정신문화의 계승 발전이 개발과 상충되는 측면이 많다. 그렇다고 한 측면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일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정신문화의 유형화와 적절한 개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개발과 정신문화 보존이란 과도기에 서 있는 화성시로서는 가장 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