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배두나(25)가 2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재작년 11월 첫방송된 MBC '엄마야 누나야'이후 지금까지 줄곧 영화에만 출연해 온 배두나는 지난 12일 시작된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위풍당당 그녀'에서 주인공인 미혼모 이은희 역할을 맡았다.
'위풍당당 그녀'(극본 배유미, 연출 김진만)는 경상도 시골출신의 중졸 학력의 미혼모 은희가 뒤바뀐 운명과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는 과정을 밝고 코믹하게 그려 나가는 드라마다.
“단순, 과격하고 무식하지만 솔직하고 꾸밈없는 성격으로 극단적으로 비참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아이예요. 웨딩드레스까지 맞춘 뒤에 결혼할 남자의 배신으로 결국 미혼모가 되지만 오히려 주위에 힘을 줄 정도로 꿋꿋하고 밝게 살아가거든요.” 배두나는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억척스런 아줌마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다.
은희는 재벌 2세의 사생아로 태어나 한 경상도 시골 가정에서 길러진다. 이후에 재벌인 할아버지가 손녀를 찾지만 은희가 이란성 쌍둥이 언니로 알고 있는 금희(김유미)를 어머니가 보내게 되면서 운명이 뒤바뀐다. 서울로 올라와 조그만 회사 경리로 취직해 소위 완벽한 조건의 남자인 서인우(신성우)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게 된다.
만화와 같은 느낌으로 제작되는 이 드라마에서 배두나는 망가지는 역할도 많이 한다고. 1부에 방송될 촌스런 옷을 입고 뛰어가는 장면에서 콧물을 흘리는 장면을 찍었단다.
“촌스런 깻잎 머리를 하고 치마는 다 터질 정도로 급하게 뛰는 신을 찍었거든요. 콧물을 질질 흘리는 분장을 하고 찍었는데 컴퓨터 그래픽으로 콧물 휘날리는 장면으로 처리가 됐어요. 큰일이에요. 저 나중에 멜로 연기도 해야 되는데….”
배두나는 영화배우 신하균과 연인 사이다. 현재 신하균이 강원도에서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촬영이 한창이라 자주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다. “공식적으로 교제한다고 알려진 뒤에는 길거리에서 데이트도 편하게 할 수 있어 좋지만 배두나 하면 신하균, 신하균 하면 배두나가 연상돼 관객들이 몰입을 못하게 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 배두나보다 작품 속에 녹아있는 역할로 봐주시면 좋겠는데….” 팬들은 앞으로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인 두 편의 영화와 연극에서도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지하철 테러가 소재로 사용돼 대구 참사의 영향으로 개봉이 연기된 '튜브'와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인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에서도 주인공으로 열연하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극연출가 박근형씨가 준비 중인 연극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중견 연극배우 김화영씨가 그의 어머니로 무대를 동경해 왔지만 학교(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도 실제로 한번도 연극무대에 서 본 적은 없단다.
“무대에서 본 어머니의 멋진 모습을 생각하면 제가 과연 그만큼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대사, 발성을 다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니까요.” 인터뷰 끝에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느낌과 각오를 물었다.
“데뷔한 지 몇 년 지난 지금 제가 그동안 성장한 모습을 안방극장에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인'의 인기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코믹하고 즐거우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연합〉
운명 맞서는 미혼모 '위풍당당 그녀' 배두나
입력 2003-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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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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