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여자들', '막상막하'에서 연기경험을 쌓았던 핑클의 성유리(21)가 판타지 사극을 통해 본격적인 주연 연기자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SBS가 '태양속으로'의 후속으로 22일(오후 9시45분)부터 내보내는 특별기획 '천년지애'(千年之愛)(극본 이선미·김기호, 연출 이관희)에서 백제의 공주 '부여주' 역을 맡은 것.
이 드라마는 1천400여년 전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의 딸인 공주(성유리)와 그를 사랑하며 무너진 백제를 재건하려는 아리 장군(소지섭), 신라의 첩자 김유석(김남진)을 중심으로 백제 멸망기를 배경으로 펼치는 판타지 사극이다.
또 1천400년을 건너뛰어 2003년 현재로 오게 된 공주가 전생을 잊고 살아가는 강인철(소지섭)과 후지와라 타쓰지(김남진)와 현실에서 펼치는 사랑이야기도 극의 한 축을 이룬다.
“말타는 연습이랑, 액션 스쿨에서 다른 연기자들과 손발을 맞춰보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오전에 말타고 4∼5시간 동안 액션하고 오후에 대본 연습하고… 태어나서 가장 운동을 열심히 하는 때인 것 같네요(웃음).”
부여주는 2부 마지막 부분에 신라의 첩자 김유석의 배반으로 아리 장군을 잃고 자신도 자결하기 위해 낙화암에서 투신하지만 깨어 보니 2003년 3월의 서울이다.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도 전혀 모른 채 아직도 백제시대인 줄 알고 좌충우돌하는 해프닝도 펼쳐진다.
“차를 타서 안전벨트 매는 법도 모르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왜 이 방이 움직이지?'하면서 의아해 하죠. 또 병원에 가서 의사가 이름을 묻자 '나는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다'라고 반말을 불쑥 하거든요.” 공주 역이라 말 그대로 공주병 환자로 나와서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을 했었지만 촬영에 들어가자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단다.
“괄괄하고 남자처럼 칼도 막 휘두르고 전쟁 신을 치르기 때문에 얼굴에 꼭 뭐가 묻어 있고 옷도 찢어져 있거든요. 오죽하면 코디가 이건 완전히 공주가 아니라 '거지'라던 걸요.” 하이라이트를 본 소감을 물었더니 솔직한 대답이 돌아온다.
“아직은 제가 하는 연기가 어색해 보이는 게 사실이에요. 특히 아이 같은 말투가 마음에 안들어요. 또 평소에 웃음이 많아서 촬영하다 조금만 진지한 장면이어도 '푸하'하고 웃음이 터져 NG도 자주 내요.”
그러나 현재로 오게 돼 처음 소지섭과 만나는 신에서는 1천400년 동안 헤어진 사랑을 만나는 감정에 자신도 모르게 몰입,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경험을 하기도 해 연기의 매력을 또 한번 느꼈단다. <연합>연합>
성유리, 판타지 사극 '천년지애' 주연연기 '첫발'
입력 200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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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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