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조각계의 전후 1세대 작가이자 철 용접조각 개척자인 송영수(1930~1970)씨의 유작전이 오는 3일부터 31일까지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미술관에서 열린다.
자연이 꽃을 피우듯 쇠와 불을 이용해 조각이라는 3차원의 불꽃을 완성한 '철조(鐵彫)의 선구자' 송씨는 1960년대에 추상표현 조각으로 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던 작가. 이번 전시에는 '곡예', '순교자', '새', '고궁의 환상' 등 그의 40생애를 대표하는 작품 외에 드로잉, 자료앨범(작품포트폴리오), 최근 발굴된 미공개작품 슬라이드 등이 공개된다.
1950년 서울대 미대 조형과에 입학해 조각을 배운 그는 앵포르멜(비정형) 경향의 추상 철조를 개척한 조각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활발하게 작업했던 1960년대는 한국 현대조각사에서 '금속시대'로 불린다. 그는 철, 스테인리스, 스틸 같은 금속 소재로 표현의지를 분출시켰다. 재료의 중성적이고 무기질적인 특성에 주목했다기보다 그 물질성을 뛰어넘어 인간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구성하려 했다. 그래서 '거친 쇠붙이에 아름다운 영혼을 깃들이게 한 사람'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경향은 '생명주의' 또는 '감성주의'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국전 추천작가와 심사위원을 지낸 그는 1968년 서울대 전임교수가 됐으나 그로부터 2년여 뒤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40세.
그러나 현대미술사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부진했다. 철조각사가 씌어지기에는 그의 삶이 너무 짧았고 이후 단절된 그 분야의 연구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조각가 소영수'의 작품과 함께 미술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뜻을 담고 있다. 문의:(031)594-8001
모란미술관서 송영수씨 유작전
입력 2003-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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