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자연·성·인간'을 주제로 하고 있는 이 행사는 올해 월드컵 1주년 기념행사와 맞물려 연극뿐 아니라 거리공연, 부대행사를 팔달문과 만석공원, 수원역전 등에서 가져 축제적 성격을 더할 예정이다.
올해 초청단체는 해외 5개팀, 국내 7개 팀. 해외에선 일본 류잔지 극단의 '광인교육', 일본식 1인 재담극을 보여줄 코하루단지의 '라쿠고(落語), 유럽 몰다비아의 '콘트라베이스', 이란의 전통민속극 '타지애(Tazieh)' 그리고 이탈리아 알베르트 바뇨의 종이인형극 '어느날 새 한 마리가…' 등이 온다. 일본 2개 팀은 대사 전달을 보다 완벽히 하기 위해 스크린 자막을 직접 제작해 가져오는 성의를 보였다.
특별히 주목받는 작품은 '광인교육'과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타지애'. '광인교육'은 과천마당극제와 서울에 이어 3번째 내한이지만 워낙 작품성이 좋아 다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집단공포와 획일성 등 현대사회의 폐해를 가족 안으로 끌어들여 재미와 작품성 모두에서 성공했다.
'콘트라베이스'와 '타지애'는 첫 내한공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더한다. 현악기 중 가장 큰 콘트라베이스를 소재로 한 동명의 작품은 동부 유럽 몰다비아의 최고 연출가와 배우라는 로시프 샤츠와 이고 카라스가 만든 음악극.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잔잔하고 슬픈 이야기로 지난 2001년 초연, 유럽내 4개 연극제에서 수상했다.
또 '타지애'는 종교적 제의를 모티프(motif)로 한 종교 드라마. 내용은 성스런 인물 이맘 후세인의 고난과 고통, 구원을 보여준다. 타지애는 이란어로 장례, 초상을 의미하는 말이다.
국내 초청팀은 극단 창파 '햄릿 머신', 믈뫼 '에비대왕', 예천 '달은 달', 떼아시네 'TV동화 행복한 세상', 청계 '2003방자전', 성 '세일즈맨의 죽음', 수레무대 '체홉파스' 등이다.
부대행사로는 김영실 무용단이 주관하는 '2003한·일무용제'를 필두로 장정희무용단, 설무리무용단, 김광자무용단, 루트무용단 등 춤공연, 윤종연·김원범·이경열·백대인 등의 마임, 태껸, 움직이는 조각, 사물놀이 등이 갤러리아백화점, 만석공원, 애경백화점, 팔달문 등지에서 열린다.
오세훈 예술감독은 “어린이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면서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에 의뢰해 초청한 해외작품은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는 일절 공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최 (재)화성문화재단(이사장·이장우), 제7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주관이며 문화관광부·경기도·수원시·ITI한국본부가 후원하고 애경백화점이 협찬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www.shcf.or.kr 참조. 문의(031)246-5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