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맞아 러시아 항일운동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러시아지역 항일독립운동가 추모제와 특별사진'展이 러시아 현지에서 열린다.
 
그동안 국가보훈처와 해외한민족연구소 등이 단편적으로 신한촌 항일운동기념비, 이상설 유허비,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 등을 설립한 적은 있지만 러시아지역의 항일운동사를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항일독립운동가들의 넋을 위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은 1910년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던 항일독립운동의 요람. 특히 이상설 이동휘 김경천 한창걸 홍범도 최봉설 김규면 신우여 등 수많은 항일운동가들이 시베리아 벌판을 무대로 일제와 투쟁했던 곳으로 만주지역과 더불어 무장독립운동의 거점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역사적 실상이 그동안 묻혀져 왔다.
 
오는 3일부터 12일까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나호트카에서 개최되는 이번 추모제와 사진전은 국가보훈처가 러시아인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항일독립운동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건립한 한인독립운동기념관 설치 기념의 하나로 열리게 됐다.
 
'러시아지역 항일독립운동-시베리아의 항일영웅들'이란 주제로 열리는 사진전은 러시아지역 항일운동사를 꾸준히 연구해 온 수원대 사학과 박환(44)교수가 지난 10년동안 러시아 각종 문서보관소와 항일운동가 후손들이 보관해 온 사진들을 모아 전시한다.
 
●러시아의 한인이주 ●시베리아의 항일영웅들 ●러시아의 항일운동과 항일언론 ●일본군에 의한 한인탄압 ●독립운동가의 묘소와 기념물 등 5개 테마로 나눠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100여점이 선보인다.
 
러시아의 한인이주에선 그 곳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 사범대학 등이 담긴 사진은 당시 한인들의 교육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베리아 항일영웅들에선 시베리아 벌판을 누빈 무장투쟁론자들의 모습이 공개된다. 이중 이준 열사의 아들 이용, 고려혁명군 신우여, 수청지역의 독립군 한창걸, 솔밭관 독립군 이중집 등의 사진은 블라디보스토크 아르세니예프박물관과 하바로브스크 향토박물관 및 문서보관소에 소장돼 있던 것으로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와함께 러시아의 항일운동과 항일언론에선 러시아 문서보관소 등에서 소장하고 있던 당시 한인들의 활동 및 부대사진들이 선보이고 해조신문, 대동공보 등 당신 신문·잡지들의 기록들이 전시된다.
 
이밖에 일본군에 의한 한인탄압에선 1920년 4월 전개된 일본군의 한인탄압에 대한 사진이, 독립운동가의 묘소와 기념물에선 한·러 국교수교 이전과 이후의 묘소 및 기념물 등이 대조돼 선보인다./유재명기자·yj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