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고대 중국에서 시작돼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한국·일본·베트남 등이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서예는 우리나라에선 서예(書藝), 중국에선 서법(書法), 일본에선 서도(書道)라고 불릴 정도로 장르나 기법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서예의 종주국인 중국은 전서·예서·해서·행서·전각 등 글씨만을 서법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글씨 외에 문인화, 한글 등까지를 서예의 장르로 포함시킨다. 문화의 차이다.

그럼 양국의 서예술은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을까? 이를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전시회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

'제1회 한·중 서예술 교류전'은 (사)한국서예협회 경기도지부(지부장·노복환)와 중국 제남시 서법가협회(회장·장중경)가 수원시와 중국 제남시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창립한 '한·중 서예술 협회' 창립展.

먼저 중국 측에선 제남시 서법가협회 회원 53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유연한 필법, 현대서예가 가미된 독창적 화법, 과감한 붓질과 선질(선의 질감)의 구성력이 독특한 중국 서법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 측에선 경기도 서예대전 초대작가 72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필압과 운필의 율동미가 톡톡 튀는 한글과 오채(五彩)의 영묘(靈妙)한 묵(墨)과 천연염료의 채색이 곁들여진 문인화 등 중국에선 볼 수 없는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오는 9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개막식에선 제남시 서법가협회 명예회장 오택호씨 등 중국측 10명과 근당 양택동 등 한국측 10명의 즉석 기념휘호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한편 (사)한국서예협회 경기도지부와 중국 제남시 서법가협회는 매년 양국을 오가며 교류전을 열 계획이다. 031-267-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