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지역 소재 대학과 지역문화계와 교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양자 모두에 득이 되는 일로 반길만하다. 침체기에 빠진 지역문화계는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활성화의 계기를 꾀할 수 있고, 대학들 역시 지역과의 연대로 학교를 홍보하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대학 브랜드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10월들어 협성대 음대와 수원여대 등이 학교를 벗어나 수원에서 공연을 했고 지난 22일에는 수원대학교 음악대학(학장·주영목)이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경기도민을 위한 음악회'를 가졌다. 그동안 교내 콘서트홀에서 지역주민 초청 음악회를 해왔으나 수원에서 정식 음악회를 열기는 처음이다. 때문에 이번 연주회는 예능 특성화를 지향하는 이 대학이 자신의 역량을 연고지 시민들에게 보여준 행사였다.
프로그램은 다소 산만한 감이 있었다. 음악대학 소속 5개 학과(작곡·성악·피아노·관현악·국악)가 모두 참여했고, 학생과 교수 순서가 뒤섞여 진행돼 다양한 장르가 짜임새있게 구성됐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기존 연주회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함과 패기가 무대를 역동적으로 만들어 2시간에 걸친 다소 긴 연주회를 지루하지 않게 했다.
특히 후반부의 오케스트라 연주는 이번 음악회의 백미로 꼽혔다. 피오트르 보르코브스키 교수가 지휘한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은 조직력에서는 프로 교향악단에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일사불란했다. 실제로 연주가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웬만한 프로 오케스트라보다 훌륭하다”고 평가하며 지휘자를 상찬(賞讚)했다.
다만, 합창과 관현악 모두 학생 솔로가 취약한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금은 '젊음'과 '가능성'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되지만 졸업 이후는 프로 연주자가 되기 때문이다.
[리뷰] 수원대 음대 콘서트
입력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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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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