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생명문화포럼 경기 2003' 부대행사의 하나인 김지하(사진) 시인 강연회가 8일 오후 4시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마두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오는 12월18~21일 수원에서 열릴 '세계생명문화포럼 경기 2003' 부대행사의 하나인 김지하(사진) 시인 강연회가 8일 오후 4시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마두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아름다운 모심과 힘찬 살림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이날 강연에서 김 시인은 자연과 우주가 만드는 생명, 인간과 자연이 만드는 환경, 인간과 자연과 우주의 생명을 포괄하는 생명학과 생명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김 시인은 이날 강연회에서 “지구문명은 인간의 내면적, 도덕적 황폐와 극심한 빈부 격차, 신자유주의 경제로 어지러울 뿐 아니라 기상이변 등 대혼란(大混亂:Big chaos) 상태”라며 “이 총체적 질환에 대한 처방과 우주생명학적 처리는 문(文)사(史)철(哲)의 새문화이론이 출현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후천과 동서양 의미 체계의 대전환, 과거에 대한 역사적 접근방식과 미래에 대한 비(非)유토피아적 직관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며 “세계 대문화혁명, 즉 과거로 가는 문예부흥과 미래로 가는 문화혁명이라는 소위 쌍방향통행의 관문으로서 새로운 문화이론의 전개 및 협동적 창조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복고, 신화, 판타지 등에 대한 담대하고 창조적인 대해석학(大解釋學)의 활발한 전개과정이 출현해야 하며 세계의 변화, 특히 새 문화를 통한 새 인간, 새 정치, 새 경제의 출현만이 세계 모든 민족의 고통을 해결하는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이럴 경우 세계사적 물류의 중심이 동북아시아로 이동하면서 환류(還流)라는 태고대법(太古大法)의 가장 이상적인 '흐름'을 지향하게 돼 인류의 경제생활과 생명계 및 기상이변의 문화적 대개벽(大開闢)이 비로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각비(覺非:과거를 반성하는 문화운동)'와 '학습(學習:새 미래를 설계하고 여기에 익숙하도록 미래지향적 문화전환을 시도)'의 초기운동을 시급히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