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오늘날의 목회상황에서 목사 자신만 건강하고 기쁘고 평안하고 성공하고 명성을 얻는 길로 가서야되겠는가.”

교회헌금 유용, 변칙 교회세습, 여성비하 발언 등 일부 교회 지도자들의 처신을 놓고 사회적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 대형교회 목사가 교회 목회자들의 각성과 헌신을 촉구하며 교회갱신을 주장하는 책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랑의 교회 옥한흠(65) 목사. 그는 지난 1996년부터 올해까지 교회갱신목회자협의회(교갱협)가 해마다 여는 영성수련회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설교했던 글들을 모은 '소명자는 낙심하지 않는다(영성훈련刊)'를 출간했다.

교갱협은 옥 목사가 만들어 지금까지 8년째 이끌고 있는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단체. 모두 열편의 설교가 담겨 있는 책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는 한국교회의 갱신이다. 그는 거짓 선지자가 거짓 평화를 퍼뜨리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아파하며 목회자의 세계를 통렬하게 질타했다.

“어느 시대나, 특히 선지자 시대를 보면 상황이 위기에 치달을수록 거짓 종들은 평화를 외쳤습니다. 평화가 무엇입니까. 모든 것을 좋게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렇게함으로써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누립니다. 그리고 분명히 보아야 할 문제점을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고 좋은 것만 자꾸 부각시켜서 확대하니까 사람들이 그걸 쳐다보고 자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갱신을 위한 변화를 강조했다.

“오늘날 교회는 손가락이 아픈 것도 아니고, 팔이 부러진 것도 아닙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심장병을 앓고 있습니다. 죽지 않으려면 체질 개선을 해야 합니다”라며 교회 지도자들이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자'와 '약한 자'에 주목하는 하나님의 눈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내가 먼저 작은 자인지 묻고, 하나님의 눈을 갖고 작은 자를 주목하는가를 물을 때,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옥 목사는 한경직 목사의 대를 잇는 한국복음주의 교회 맏형으로 통한다.
290쪽. 1만500원.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