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특징은 다양한 새로운 표현을 시도한다는데 있다. 이는 오브제의 다양한 변화로 나타난다. 특히 설치미술은 현대미술의 특징을 주도한다. 꽃이라는 하나의 오브제로 어떤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일반인들은 대뜸 '꽃꽂이'를 연상하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화훼조형의 다양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꽃·조형·탐색전'이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수원대 디자인대학원 꽃예술디자인 전공생 27명의 작품 31점이 선보이고 있다.
김미선의 '나의 양면성Ⅱ'는 잔디와 이끼로 꾸민 푹신한 소파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잔디인간의 모습이 정겨움을 더한다. 김정민의 '창'은 조각조각난 거울 주변을 강아지풀로 장식했다. 관람자는 자신의 거울에 비친 갈기갈기 찢겨진 모습에서 무엇을 느낄까. 아마도 그것은 현실에 억눌린 자화상일 것이다.
도정희의 '곡선구성', 이재현의 '움직임Ⅱ'는 스피커선과 대나무의 공간미를 살렸고, 스피커선과 대나무에 걸린 파란 생화잎은 삶의 다양성을 떠올리게 한다.
김학두 화백은 “두 작품의 공간구성과 색조감은 조형예술로서 색다른 이미지를 풍긴다”며 “그러나 공간의 좌우 대칭과 안밖의 연속성을 보완했더라면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밖에 김인홍의 '기다림’은 쉼 없이 열렸다 닫혔다하는 모습이 꼭 파리를 잡아 먹는다는 식물 '파리지옥’을 연상케 하고, 대형 축음기 모양을 딴 전경철의 '맛과 멋’은 꽃미술의 산업화를 가능케 하는 작품이어서 눈에 띈다.
조형그룹 피움 대표이자 주임교수인 민희자씨는 “20대에서 50대의 다양한 연령층이지만 이들의 화훼조형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도전 및 실험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꽃으로 빚어내는 상상력, '꽃·조형·탐색전'
입력 200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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