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험극장의 '에쿠우스'에서 주인공 앨런 역을 맡은 조재현.
부천문화재단이 2004년 봄시즌 작품에 대한 예매를 지난 15일 개시했다.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봄시즌에는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사랑의 메시지'와 명창 안숙선·조상현씨 등이 출연하는 판소리를 비롯해 국립발레단의 '지젤', 배우 조재현이 주역을 맡은 연극 '에쿠우스' 등 13편의 다채로운 작품이 준비돼 있다.
 
지난 가을 17편의 작품으로 지방자치단체 공연장으로선 처음 시도한 시즌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두번째로 여는 봄시즌에서는 작품은 줄었지만 지난 시즌의 선호도 분석을 바탕으로 해 관객의 기호에 좀더 충실한 작품들을 선별했다. 프로그램 구성은 연극 4편, 음악 7편, 무용 2편이다.
 
시즌 개막작은 국립발레단이 공연하는 낭만발레의 최고봉 '지젤'이다. 4월에는 남정호·박명숙 안무의 현대무용 '오늘과 내일' 그리고 편안한 음성에 깨끗하고 정감있는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노영심이 '노영심의 이야기가 있는 피아노'를 마련한다. 가정의달 5월에는 가족극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와 강충모, 금난새의 콘서트가 들어있고 6월에는 최종민 동국대교수(전 국립창극단장)가 해설을 맡은 판소리 시리즈가 이어진다. 안숙선은 '춘향가'를, 조상현은 '심청가'를 그리고 전정민은 '흥보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분야에서는 아무래도 실험극장의 '에쿠우스'가 주목 대상. 김광보가 연출을 맡고, 반항적 눈빛 연기가 일품인 배우 조재현이 주인공 앨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지역 단체들의 참여는 저조한 편. 유일하게 지역극단 예터가 박한열 극본, 강신화 연출의 창작극 '도화 아리랑'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부천문화재단과 예터가 공동제작해 작품제작의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는 의미도 있다.
 
이 재단 이용관 예술경영전문위원은 “지난 시즌 유료관객률이 48%로 전국 평균인 23%(2002년기준)의 2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사전예매율은 약 20%, 또 예매의 80%가 우리 재단 홈페이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이번 봄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작품 수는 줄었지만 대중성과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입장권 구입에 관한 다양한 할인혜택과 패키지를 이용하면 좀더 경제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3월 15일까지 판매하는 지정패키지는 35% 할인되며, 2편 혹은 3편 이상 공연을 함께 예매하는 자유패키지도 기간에 따라 10~35%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13편을 모두 구입하면 40%가 할인된다. 자세한 안내는 www.bcf.or.kr 참조. 전화 문의와 예매는 (032)326-2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