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슈타이너 학교'는 1990년대 말 세계 각 국의 교육부 장관들이 '21세기 미래교육의 모델'로 꼽은 학교다. 녹색운동의 비조이며, 인지학의 창시자인 루돌프 슈타이너가 1919년 독일에서 발도르프 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한 이후 현재 전세계 700여개 학교와 1천500여개 유치원이 설립돼 운영중이다. 몸(body), 마음(soul), 얼(sprit)로 이뤄진 사람의 발달단계에 맞춘 적기 예술교육을 통해 자유정신을 일깨우고 있는 통합문화예술 교육기관이다.

러시아의 '톨스토이 학교'는 대문호 톨스토이가 농노의 자식들을 모아 자유로운 영혼을 일깨워주고자 문을 연 학교다. 스탈린 시대에 폐교됐다가 페레이스트로이카 이후 재건, 현재 100여개 학교가 운영중이다. 러시아 전역에 일고있는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운동'의 모델인 이 학교는 예술가 양성 학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육과정이 예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톨스토이 학교는 '교육실험실'이란 기관차가 되어 러시아 전역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미적 교육'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송태호)이 이들 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육예술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교육 다큐멘터리' 상영과 관련 전시회를 연다.

재단은 현재 입시위주의 교육에 매몰돼 순수 예술교육이 배척되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예술교육을 통한 새로운 교육체계, 인재양성을 통한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마련했다.

오는 6일 오후 3시부터 재단 6층 강의실에서 '교육 다큐멘터리-이 것이 미래교육이다, 영국 슈타이너 학교'에 관한 영상물을 상영한다. 또 강의실 앞 로비와 같은 층의 자료실 내에선 슈타이너 학교의 교육예술 사례인 '황금거위', '발도르프 인형사랑' 등의 전시와 함께 교육예술서적 20여권, 정기간행물 기사 등도 전시한다.

내달 3일 오후 3시부터는 '교육실험실-톨스토이학교'에 관한 영상물 상영 및 관련 사례·교육서적 등을 전시한다.

영상물 상영이 끝나면 영상물 제작 기획자와 참석자들의 토론시간도 마련해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 예술교육이 자리잡아 나갈 수 있는 방안들도 토론하게 된다. 031-231-7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