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보고서에는 지난해 본보가 보도(2003년 2월 21·22·24일자)한 화성지역 3·1운동 독립운동가 36명의 사진과 그동안 기록으로만 남아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화성지역 첫 만세운동 시작지인 송산지역과 전국 대표적 무장항쟁지인 우정·장안지역 3·1운동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22점의 도면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일본 경찰이 만세운동이 격화되던 1919년 4월 15일 주민들을 교회로 유인해 불지른 뒤 충격을 가해 살해한 제암리 학살사건의 잔학상을 보여주는 방화현장, 어린이 시신 등의 사진들이 새롭게 발굴,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화수리주재소 습격 등 화수리지역 3·1운동을 주도했던 주동자들이 살았고, 가장 강렬한 항쟁의지를 보였다는 이유로 1919년 4월 6일 시작으로 4월15일까지 네차례에 걸쳐 마을 전체가 방화됐던 수촌리 마을의 당시 불에 탄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돼 일제의 탄압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수촌리 마을은 일제의 방화로 인해 전체 42호 중 38호가 전소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화성지역 3·1운동 기념물, 유적지, 독립유공자 묘소, 시위현장, 만세운동 주도인물 집터 등 104개소의 유적이 현재 지형·지도에 자세하게 표기된 '화성지역 3·1운동 유적지도'도 함께 수록돼 있다.
화성시는 화성 일대 3·1운동의 전모를 보여주는 364쪽 분량의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현장을 복원하고, 향토문화재 등으로 지정을 추진해 후손들에게 '3·1운동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부터 이번 보고서 작성을 진두지휘한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3·1운동 참여자와 희생자 규모, 투쟁방법 등에 비춰 화성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갖는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독립기념시설 건립과 문화재 지정, 민족정기선양사업, 사적지 복원 등에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역사현장이 갈수록 사라지는 현실에 비춰 이번 화성의 3·1운동 실체규명을 위한 실태조사는 다른 지역의 향토 독립운동사 연구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화성지역 3·1운동은 황해도 수안, 안성, 평북 의주 등과 함께 전국 4대 항일운동 항쟁지로 평가받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