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은 상징입니다. 회원을 200인, 300인으로 계속 늘려가야죠. 시민의 힘으로 문화단체를 키우고 지역문화를 살리자는 취지로 뜻을 모았지요.”
수도권경제살리기에 여념이 없는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문병대(63·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은 문화계에도 직함 하나를 갖고 있다. 바로 수원의 전통있는 민간단체인 성정문화재단(이사장·김정자)의 '100인 후원회' 회장직이다.

지난해 7월 창립한 '100인 후원회'는 이름만 걸어놓은 다른 단체와 달리 후원회가 성정문화재단 소속 성정필(음악감독·신동열)의 '삶과 음악 시리즈' 음악회를 주최해 지역문화계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성정홀에서 여는 세번째 음악회에선 회원들의 취향을 반영해 클래식 외에 탱고음악도 연주한다.

“수원이 문화·역사 도시라고 하지만 관립단체 외에 자생단체가 별로 없어요. 몇 몇 분이 고군분투하고 계시더군요. 후원회는 지역 음악문화를 북돋우고 수원의 자랑거리로 만들자는 음악예술 동호모임입니다.”

대학시절 클래식음악감상실에 자주 다녔다는 그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래설까. 이번 음악회 프로그램에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와 '세레나데'가 눈에 띈다.

“삶과 음악 시리즈는 회원을 위한 음악회여서 아담한 성정홀에서 열려요. 부부동반으로 많이 오기 때문에 가족적이고 화목합니다. 해설이 있어 곡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고, 음악회 뒤에는 가벼운 칵테일을 나누며 생활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요.”

후원회장으로서 그가 세운 올해 목표는 계절별로 한 번씩 모두 4회 연주회를 열어 후원회를 정착시키는 것. 현재 임원진 외에 70여명의 회원명단을 일단 100명까지 늘리는 것도 과제다. 또 두 달에 한 번 꼴로 여는 모임을 한 달에 한 번으로 늘려 친목을 도모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100인 후원회'는 성정문화재단의 평생회원제에 해당된다. 매년 일정액(10만원부터)의 후원금을 내면 공연정보와 음악회 초대 등 혜택을 준다. 재단 측은 평생회원의 회비는 사용하지 않고 적립,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대신 매월 5천원 이상을 내는 일반회원들의 후원금은 문화행사에 사용한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문 회장은 회원가입을 위한 브로슈어를 건네며 일일이 설명했다. “제가 아는 사람 위주로 회원가입을 권유하다보니 연령도 높고 오피니언 리더층이 많아졌다”면서 “젊은 사람들과 다양한 직업의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 대중모임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면서 전화번호를 꼭 넣어달라고 주문했다. (031)254-2500, 257-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