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나무' 작가 심수구(55·경남 울산)의 작업은 '고행'이자 '노동'이다. 산이나 들에서 자란 싸리나무를 낫으로 베어 하나 가득 지게에 싣고 날라오는 게 작업의 시작이다. 베어온 싸리나무를 건조시킨 뒤 반듯한 표면을 위해 작두로 자른다. 이어 벌레를 막기 위해 포르말린으로 처리한 뒤 직경 5㎜, 길이 3~5㎝로 다시 잘라 캔버스 위에 일일이 손으로 붙인다.
이런 힘든 과정을 통해 탄생되는 작품은 다양하고 짜임새 있는 미감을 드러낸다. 구멍이 숭숭 뚫린 싸릿대의 단면과 평면이 어우러져 살아서 숨을 쉬는 자연의 형상이 연출되고, 비록 나무토막이지만 엇갈려 독립된 공간을 연출하다 어느새 또다시 하나의 단면으로 연결되는 화면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채 늘 행하고 있는 일상의 반복, 삶의 과정을 노래한다.
그는 지난 2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르코(ARCO) 국제아트페어'에서 작품 4점이 이틀만에 모두 팔리는 등 인기를 독차지했다.
북한강변에 자리한 인더갤러리(관장·박인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서 오는 30일까지 심수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싸리나무'展이 열린다. (031)771-6191
심수구 작가 '싸리나무'展
입력 200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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