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의정부, 리듬의 날개를 달다'.

음악극을 테마로 한 '2004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22일 개막해 30일까지 9일 동안 의정부예술의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3회를 맞은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10개의 공식 초청작과 프린지 섹션의 4개 작품, 박수근 삽화와 판화전 등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올해의 특징은 상업적인 대형 뮤지컬과는 다른 유럽식 '살롱 뮤지컬'을 비롯 음악과 다양한 예술 장르가 혼합된 복합장르공연 등 독창적이고 색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또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한국 뮤지컬 1위로 선정한 에이콤의 '명성황후'도 초청된다.
 
'살롱 뮤지컬(Salon Musical Theater)'이란 미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의 대형 뮤지컬과 차별되는 유럽식 소형 뮤지컬. 이번 축제에서는 완성도가 뛰어난 프랑스와 러시아의 살롱 뮤지컬 '바-따-끌랑'과 '갬브리너스'를 만날 수 있다.
 
프랑스 극단 1분에1200바퀴돌기(1200Tours/min)는 최초의 쿵푸 오페라 '바_따_끌랑'(연출·피에르 레테시에)을 아시아 초연한다. 극단 이름만큼이나 독창적인 작품으로, 프랑스에서는 2002년 6~12월 6개월간 전회매진을 기록했다. 중국황실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한바탕 사랑 이야기를 오펜바흐의 음악에 노랫말을 붙여 엮는다. 단순한 무대와 신비스런 조명, 독특한 의상과 분장을 한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가 시종일관 눈을 붙잡는다. 의상은 디자이너 송은주씨 작품.
 
러시아 특유의 감수성과 집시 선율이 일품인 '갬브리너스'(작·연출 마르크 로조브스키)도 주목받고 있다. 20세기 초 항구도시 오데사를 중심으로 유대인 박해와 러일전쟁, 혁명 등 격변의 시대를 산 러시아 서민들의 삶과 희망을 철학적인 노랫말로 선율로 표현했다. 연출가와 킹 갬브리너스 역의 블라디미르 유마토프는 러시아 공훈 예술가다.
 
독창적이고 기발한 면에서는 미국 극단 스퀑크오페라의 '놀라운 만찬'(연출·스비트 오헌)도 빠지지 않는다. 넌버벌 퍼포먼스인 이 작품은 인형과 영상, 음악, 마술이 결합돼 기괴하고 미친 듯한, 그러면서도 매혹적인 여운을 준다. 몽환적인 조명, 의상, 소품과 다양한 음악이 역동적으로 결합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가벼운(?) 음악극도 있다. 축제기간에 앞서 18일 공연되는 일본 스텝스 극단의 '보이 비(Boy be…)'는 5인조 오케스트라와 탭댄스가 결합된 작품. '벨기에 뮤제뜨'는 라이브 음악과 곡예가 만났고, 씨에 마니벨의 '포켓 오케스트라'는 앙증맞은 이름처럼 초미니 오케스트라다.
 
국내 초청작은 '명성황후'를 제외하곤 의정부지역 단체들의 작품으로 선정했다. 프린지 섹션과 전시장의 '박수근 이미지전' 등 부대행사도 눈길을 모은다.
 
축제는 의정부예술의전당(관장·구자흥) 주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박상순) 주관, 문화관광부·경기도·의정부시가 후원한다. 일부 작품은 8천~7만원까지 입장료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 www.umtf.or.kr 참조. (031)828-5841~7 /의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