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오는 2006년 상반기 권선구청 기관이 이전된 후 이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을 놓고 수원지역 예술·문화계가 벌써부터 유치전에 나서고 있어 수원시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오는 2006년 상반기 이전이 확실시되는 현 권선구청 건물은 수원시 행정 역사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에 매각하기 보다는 다각적인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등 여론수렴 절차를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원시 팔달구 교동 74의 1 일대 부지 4천445㎡, 연건평 3천859㎡ 규모로 들어선 권선구청 건물은 1956년 준공돼 수원시청 행정청사로 사용돼 왔다. 이후 1988년 권선구·장안구가 개청되면서 현재까지 권선구청 행정청사로 사용되는 등 수원지역 근대 공공기관 건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현 권선구청 건물의 활용방안을 놓고 벌써부터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유치에 적극적인 단체는 수원미협(지부장·강상중). 수원미술전시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수원미협은 최근 전개하고 있는 '수원시립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권선구청 건물을 미술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뜻을 수원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강상중 지부장은 “인구 100만명이 넘은 수원시에 미술관 하나 없다는 것 자체가 '문화도시'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새로 미술관을 건립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현 권선구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미술관으로 활용함으로써 문화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화성행궁·화성·로데오거리·팔달산 등을 연계한 시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내 기록보존센터 설립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경기기록문화포럼(공동대표 김이환·안병우·이영학)에서도 권선구청 건물을 '수원시 기록보존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수원문화예술단체에서는 수원지역 문화예술의 총아로서 이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고, 수원시는 수원을 대표하는 전용 박물관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