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달마도를 그리는 것은 제 자신의 번뇌를 덜어내고 그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한 것이요, 더 나아가 저와 같은 인생살이의 고뇌와 아픔을 경험한 모든 이들에게 번뇌의 시름을 잊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석전(石田) 이재동(41·부천시 오정구 원종동)화백은 '달마도의 애찬론(論)'을 이 같이 펼쳐놓는다.
선종대 삼장대학원을 나와 '문인화'로 대한민국 국제미술대전 금상 및 대한민국 국제미술대전 초대작가, 한중 서화교류전 추천작가 등의 화려한 경력을 지닌 이 화백은 자신의 전공은 뒤로 한채 10여 년간 오직 '달마도'만을 치고 있다.
“달마도는 얻어서 구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흉증의 것을 토로해야 하는 그림입니다. 따로 화법이나 필법을 익혀서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작가 내면의 직관적인 세계가 그대로 붓으로 옮겨지는 만큼 달마도는 화법보다는 수행을 기본으로 합니다”고 말하는 이 화백은 그래서 달마도는 '그리는' 것이 아니라 '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연하게 달마대사의 일대기를 읽고 달마도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는 이 화백은 “뛰어난 달마도는 붓질이 힘차고 간결하여 군더더기가 없고 먹의 농도가 선명하며 세속을 떠난 탈속감이 짙게 배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 화백은 매일 조·석간으로 참선을 한다. 그리고 하루를 선묵 황금 좌선 전신 성불 고행달마 등 7가지의 달마도를 치는 것으로 보낸다. 완성된 달마도는 누군가 필요하다면 그냥 준다. (032)672-4777
달마도의 세계에 빠져든 석전 이재동 화백
입력 2004-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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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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