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브리지(Eco-Bridge)는 도로나 철도건설로 인해 단절된 동·식물의 이동통로를 연결해 주는 이른바 '생태 연결 통로'다. '현대수필'사가 이 같은 개념을 도입해 그동안 단절됐던 수필과 그림의 새로운 개념적 연결 통로인 '수필과 그림의 만남-Eco Bridge'전을 오는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성남 분당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연다.

시(詩)와 그림(畵)의 에코 브리지인 '시화전'은 그동안 수없이 열렸지만 수필과 그림이 만난 '수화전(隨畵展)'이 열리기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 수화전에는 한국수필학회 회장인 윤재천(현대수필 발행인 겸 주간)을 비롯해 강소은 권현옥 노정숙 문만재 서병화 송혜영 이영숙 등 60명의 수필작가들이 참여하고 이들 작가의 수필을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해 조병화 김우종 성춘복 마광수 장윤우 박용운 임근우 이귀화 정영남 박정희 등 10명의 화가들이 참여했다.

조병화는 자신이 직접 수필도 쓰고, 그림도 그렸다. 노란색과 파란색의 모노톤으로 추경을 그려넣은 조병화는 '가을'이란 제목의 단문수필을 써 글과 그림의 합일치를 이뤄냈다.

고문이 가득 메워진 한지와 유화의 덧칠 속에 피어오른 꽃, 그 안에 어머니와 아이가 행복가득한 모습으로 안겨져 있는 박용운의 그림에 수필작가 장명숙은 “네가 있어서 나를 맞아 주어서 말동무가 되어서…”로 시작되는 '행복'을 담아낸다.

윤 회장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단절을 회복시켜 주는 다리가 절실히 필요하게 느껴지는 요즘, 수필작가와 화가의 만남인 이번 수화전은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031)779-3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