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금(禁)하는 것이 세가지가 있다. 작품을 만지거나 플레시가 터지는 사진을 찍거나 떠들며 뛰어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17일부터 2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3개 전시실에서 열리는 '수원여대 아동미술학과 졸업작품'展에선 이 같은 3가지 금지사항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매년 색다른 테마로 졸업작품전을 열고 있는 수원여대 아동미술학과(학과장·최필규)는 지난해 부모·자녀 놀이 방법 배우기에 이어 올해에는 '나와 아이들의 친구는'이란 테마로 전시회를 연다.
 
1층 대전시실과 입구 로비에는 학생들이 버려지는 종이상자와 헝겊, 나무조각 등을 재활용해 성(城)도 쌓고, 동굴속 집, 버스, 풍차집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 전시를 보러온 아이들이 맘껏 작품 안에 들어가 놀 수 있도록 꾸몄다.
 
또 철망과 털실을 이용해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눈높이 작품도 벽면에 설치했고,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정원도 꾸며 부모와 자녀들이 가을을 감상하며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빗물과 지하수, 폭포가 모여 댐을 이루고 시냇물과 정수장을 거쳐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페트병과 종이 등으로 실감나게 꾸민 작품과 종이,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꾸민 놀이방 등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2층의 제2·3전시실에서는 60명의 졸업생들의 미적 감각을 볼 수 있는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작품 전시회도 열린다. 단, 2층 전시실에서는 일반 미술관처럼 3가지 금지사항을 지켜주어야 한다.
 
한편 수원여대 아동미술학과는 수원·화성지역의 삭막한 도시·학교·어린이집 거리를 틈나는 대로 벽화작업을 통해 아름다운 거리로 꾸며나가고 있다. (031)228-3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