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룹 연지곤지(회장·김해경)의 열한번째 회원전이 오는 29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

연지곤지는 이수연 한국사진작가협회 경기도지회장의 지도로 다양한 사진작품을 시도하고 있는 국내 몇 안되는 여성들만의 사진동아리다.
 
매년 새로운 테마를 갖고 다양한 사진연출을 시도하고 있는 연지곤지의 올해 회원전 테마는 '멀티이미지'다.
 
포토숍을 이용해 흑백과 컬러를 혼용하고 모자이크해 다양한 이미지를 합성한 작품들은 사진 전문작가들의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특히 사진의 이미지에 맞게 액자 표구도 다양화한 점 또한 아마추어 사진동아리답지 않게 이채롭다.
 
김정자는 화면을 가로로 3분할해 흑백-컬러-흑백의 사진을 합성한 작품을 내놓았다. 특히 중앙의 컬러사진 작품은 산자락에 걸린 일출 광경을 반반씩 합성했고, 상·하로 털옷과 나뭇잎으로 합성한 흑백사진을 조화시켜 태초의 천지창조를 연상시킨다. 또 해학과 미학이 어우러진 장승들의 다양한 표정 16컷을 한 작품에 모은 작품도 눈길을 끈다.
 
기노경은 나뭇가지에 핀 눈꽃의 사진을 포토숍으로 화면전체를 흐릿하게 해 마치 유화의 정물화를 스푸마토 기법(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며 사용한 표현방법으로 화면을 흐릿하게 해 신비감을 주는 기법)으로 처리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내놓았고, 김해숙은 남해의 쪽빛 바다와 수영복 위에 흰 셔츠를 걸쳐 입은 여성의 이미지를 흐릿하게 합성, 미지의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김해경은 올 곧게 쭉 뻗어 올라간 나무 군락과 고개숙인 해바라기, 여성 사진이 이젤에 내걸린 장면 등을 좌우, 상하로 배치시켜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철, 나무 숲속에 들어갈 때 느끼는 시원함을 담아냈다. (031)228-3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