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예술단체 조직인 예총이 위기에 닥쳤다는 것은 하루이틀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60년대 정부가 정책적으로 결성을 지원한 뒤 기득권을 행사해왔지만 올해부터 경상비 지원 규정이 없어지는 등 타 단체와 마찬가지로 경쟁체제 속에 놓이게 됐다. 내부적으로도 조직 노후와 새로운 문화흐름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사)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 정규호(69) 회장 역시 예총이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절감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구상하고 있는 것은 경기예총 내 '문화정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제 아이디어를 밖에서도 얻어야 할 때입니다. 예총 내외부 인사 5명 정도로 위원회를 구성해 예술활동을 활성화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해주는 싱크탱크가 필요해요. 올해는 특히 '경기방문의해'인데 경기도 예술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해 개최할 계획입니다.”

그가 재임되면서 관심을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청소년 등 젊은층을 위한 행사다. 수원예총 지부장 시절부터 자신의 호를 딴 호림장학회를 만들어 수원지역 예술 전공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그는,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청소년 대상의 '꿈나무 예술대잔치', 예술관련 대학생들을 위한 '대학 동아리 축제'를 개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예총은 전문 예술인들의 모임이지만 경기예술이 튼튼해지려면 청소년과 젊은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도내 예총 회원들의 잔치인 경기종합예술제는 지난해부터 통합행사로 한 지역에서 치렀는데, 앞으로도 계속 통합행사로 치르면서 질을 높여갈 예정이에요.”

임기 4년의 절반을 보낸 정 회장은 올해 '고희(古稀)'를 맞았다. 그는 더 늦기전에 작품집을 하나 내고 싶다는 개인적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