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계층의 청소년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싶습니다. 특히 올해는 이른바 비행 청소년과 저소득층, 장애인을 위한 캠프를 연중 진행해 상대적으로 기회가 박탈된 청소년들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또 대학은 많지만 대학문화는 없다시피한 수원지역에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년문화를 부활시키는 역할도 해볼 계획입니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송기출(47) 관장이 2년 임기를 마치고 최근 3년 임기의 관장에 재위촉됐다. 정치인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복지' 부문에서만큼은 센터가 한단계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공기관은 우리 사회구조 속에서 불평등한 조건에 놓여있는 소외계층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난 임기동안 장애인 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여 이젠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어요. 장애인 수영대회·독서지도·체육활동 등 모두 어려웠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수원보호관찰소-지역NGO-대학들과 연계해 비행청소년,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청소년, 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가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보호관찰' 청소년. 그동안 사고 우려 때문에 이들을 위한 캠프 등 프로그램이 극히 취약했던데다, 지난해 2회 시범사업을 하면서 이들의 문제는 부모와 사회구조적 원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센터는 이미 문화관광부에 '2005년 청소년육성기금 지원사업'을 신청, 3천만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기보다 템플 스테이 등을 통해 '자신과 고요하게 만나는 시간'을 주려고 합니다. 또 장애인,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서도 '비전스쿨' '자신감충전캠프'를 비롯 장애·비장애 청소년 통합캠프인 '자연문화체험교실' 등을 열지요.”

그가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또 한가지 사업은 '한-중 대학생 교류'. 법적 청소년(9~24세)인 대학생들에게 세계와 미래를 향해 기회를 더 열어줘야 한다는 의도다. 지난해 중화전국청년연합회 산하 '중국청년국제인재교류센터'와 양해각서를 체결, 올해부터 수원과 중국 베이징지역 대학생 각 10여명이 상대 지역을 교환 방문해 서로의 문화와 현실을 폭넓게 이해하는 연례 프로그램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거대한 현실이 될 것입니다. 가급적 빨리 서로에 대해 정확하게 많이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대학생 교류를 서둘렀지요. 또 이를 계기로 수원지역 대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대학문화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이와함께 올해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홍보할 방침이다. 문화강좌도 유행을 타기 때문에 자칫 수강생이 적어 소외되기 쉬운 동양고전이나 독서회, 서예같은 인문교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한다.

송 관장은 최근 직원들이 보다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전문영역 직원들의 계약기간을 처음 2년, 차기 3년, 일반직화하는 '평생직장' 개념을 도입해 계약직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