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IT업체가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지역 내 문화관련 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무료 홈페이지 구축'을 제안, 눈길을 끌고 있다.
IT환경의 솔루션 개발업체인 (주)세작(대표·서은미, 인천시 남구 도화1동 인천정보산업진흥원 1407호)은 “지역 문화기관 및 단체와의 소통에 홈페이지의 역할이 크다”며 기업 메세나(Mecenat) 형식을 빌어 매달 평균 2개 단체의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 주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세작은 이를 위해 여건이 어려운 관련기관의 '홈페이지 구축 신청'을 받고 있다.
자체 기술을 적용하는 세작의 홈페이지 구축은 통상 수천만원을 받고 이뤄진다. 그런데도 문화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무료 홈페이지 구축 사업에 선뜻 나선 것은 지역문화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기업의 봉사정신에서 비롯됐다.
세작은 지난 2003년 말 인천문화정보네트워크(www.icculture.net)를 만들어 지역의 문화공연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주5일제 등의 영향으로 공연, 연극, 전시 등의 문화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세대들에게 지역의 문화 정보를 한 곳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다. 또 일부 문화단체에도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었다.
서은미(37·여) 세작 대표는 “처음엔 밥값 정도만 받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곤 했는데 받는 쪽이나 해주는 쪽 모두가 부담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사내 논의를 거친 끝에 홈페이지 조차 만들 수 없는 문화단체는 전액 무료로 만들어 주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처음엔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때에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마음 먹었을 때 실천하자고 설득해서 하게 됐지요”라고 서 대표는 밝게 웃었다.
세작은 지난해에도 6월부터 매주 2차례씩 인천정보통신협회 회원들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집을 방문, 인터넷 검색과 카페 만들기 등을 도와주는 등 지역내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돈도 안되는 일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지적에 대해 정창배(39) 이사는 “IT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업무 특성상 하반기에 일이 주로 몰리는데 여유가 있는 요즘같은 때 직원들이 쉬지 않고 자기계발에 나설 수 있어 오히려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세작은 앞으로 경제적 여건으로 활동과 공연소식 등을 알리지 못하고 있는 지역 소극장과 극단 등에 우선 관심을 쏟을 생각이다.
서 대표는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Contents Management System)을 기반으로 e비즈니스, 블로그를 포함한 포털사이트 제작 등 인터넷 관련 솔루션 개발과 봉사활동을 두축으로 회사를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단체 e-쁜집 지어드려요'
입력 200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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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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