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국 명장들의 중후하고 품격있는 명품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개최된다.
(재)세계도자기엑스포·경인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회 경기도자 명인·명장전이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린다.
'2005 경기방문의해'를 맞아 주요 행사의 하나로 열리는 제3회 세계도자비엔날레(4월23일~6월19일 이천·여주·광주 도자엑스포단지)에 앞서 한국 도예의 발전상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도예계 최고봉 10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참여작가는 세창(世昌) 김세용, 한도(韓陶) 서광수, 항산(恒山) 임항택 등 3명의 '도자기공예 부문 대한민국 명장'과 그 뒤를 잇고 있는 세대인 중견작가 김광선 김진현 박경선 박상진 유기정 이현직 한일상 등 7명이다. 명장들의 작품에선 그윽한 품격과 최고조에 달한 기교 그리고 고졸한 멋을, 중견작가 작품에선 새로운 도예를 향한 치열한 고뇌와 노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별돼 흙과 불의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66년 고려청자에 입문한 세창 김세용은 이번에 형태와 빛깔, 기교 등 모든 면에서 완숙한 경지에 다다른 청자를 출품한다. '청자투각십장생문병'은 청자의 귀족적인 화려함과 기교를 보여주는 작품이며 '청자양각상감국화문병'은 단순하면서도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이와 대비해 정결하고 단아한 백자의 세계를 펼쳐내는 명장은 한도 서광수(경기도무형문화재 제14호)다. 조선 선비의 정신세계와 백의민족의 순박함을 상징하는 달항아리를 전승한 '백자무지호', 소박함에 익살을 얹은 '백자팔각무지 2호', 상쾌한 느낌의 청화백자에 진사를 가미해 새로운 멋을 느끼게 하는 '백자양각청화진사채용문팔각호', 단순한 형태에 철화문으로 고졸미를 풍기는 '고형철화목단문호' 등 놓치기 아까운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항산 임항택의 작품은 백자의 흰 바탕과 붉은 진사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홍시, 산백합, 목단, 연꽃 등 문인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를 단순한 형태의 백자 위에 생생한 붓 맛이 느껴지는 회화성을 보여준다.
또 김진현의 '진사유표형병' '진사유병'은 진사의 깊고 붉은 색채와 푸른 빛이 감도는 바탕색의 선명한 대비가 현대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박상진, 박경선, 유기정의 현대적인 분채도 전통의 현대적 계승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고 이현직의 청자, 한일상의 백자와 흑유도 작가들의 다양한 실험이 일정 정도의 성취를 이루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경인일보 창간 45주년을 맞아 '경기방문의해'와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이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031)231-5521
제1회 경기도자 명인·명장전
입력 2005-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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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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