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이후 올해까지 모두 7차에 걸친 연차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한양대 문화재연구소(소장·배기동)는 올해에만 청동기시대 주거지 6기를 추가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조사 결과 드러난 제15호 주거지는 폭은 2.6~2.9m에 지나지 않으나 총 길이 12.3m에 이르는 전형적인 세장방형 주거지로서 장축을 동서방향으로 배치함으로써 건물은 자연히 남향(南向)으로 만들고 있다.
또 이 곳에서 청동기시대 이른 시기에 보이는 공렬(孔列)토기가 주로 출토됐다. 특히 제18호 주거지(3.3×0.5~0.7m)에선 청동기시대 후기를 대표한다고 간주되는 점토대토기(덧띠토기)도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 6차에 걸친 조사 결과 이 곳에선 총 14기에 달하는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확인됐고, 산 정상부 근처 북쪽 능선 부근에선 대형 건물지 1기와 제사용 시설로 추정되는 원형 돌무지가 드러나기도 했다.
따라서 이 고강동 유적은 청동기시대에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는 주택이 밀집해 있었으며 그 중심 구역에는 석기 등을 제작하기 위한 공동 작업장과 공동체의 중심체적 기능을 수행한 제사시설을 갖춘 집단취락지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