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미술관(관장·이연수,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리)이 한국 현대미술의 자기다움을 모색하는 '놀이와 장엄(莊嚴)'展을 오는 24일까지 미술관 실내전시장 전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1996년부터 매년 개최해 조각전문미술관으로 자리잡게 된 '오늘의 한국조각'展과 함께 앞으로 격년제로 열리는 기획전시다.
오늘의 한국조각전이 현대 한국조각의 흐름을 점검하는 전시라면, 놀이와 장엄전은 시각예술 전체를 아울러 한국 현대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라 할 수 있다.
그 첫번째 전시로 미술관이 선택한 테마는 '놀이와 장엄'이란 전시주제를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놓은 '개인적인 놀이를 통한 사회적 의식의 장엄'이다.
놀이는 현대미술의 동력원이다. 놀이는 단순한 모방과 유희가 아닌 변화를 요구하는 제3의 충동에 의해 형성되고, 그 성격은 사회적이란 것이 특징이다.
장엄은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뜻으로 미적 형식과 연관된 예술의지를 설명한다.
초대작가는 고영을 권여현 김성곤 배형경 서용 이한수 이성도 이종구 정정엽 홍성경 등 10명. 모두 전통 소재를 사진, 조각, 설치, 컴퓨터 그래픽 등 현대적 기법으로 재조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 불화의 맥을 잇고 있는 구봉스님에게 초를 내는 법을 이수한 전통불화가 고영을의 '독도'는 검은 비단을 화면으로 한 구석에 금실과 석채로 독도와 붉고 푸른 연꽃을 기품있게 담았다. 화면을 꽉 채워야 불화라는 선입견이 일상적인 한 형태에 지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권여현은 사진 위에 드로잉한 '신템'을 통해 화면을 입체적으로 구성한 '루소-숲'과 '깔대기'를 선보이고 있고, 김성곤은 사찰의 문에 조각하는 꽃살문을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해 자연과 꽃살문이 어우러진 '문'을 내놓았다.
배형경은 부적과 사람을 형상화한 조각을 통해 인간 존엄성과 치유를 조형화했고, 이성도는 점토를 이용, 환조불상을 부조형식으로 재해석한 '미륵'을 선보인다. (031)594-8001
한국미술의 나아갈 방향은? '놀이와 장엄'展
입력 2005-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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