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개월을 맞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관장·이두철, 이하 안산예당)이 경기불황에도 불구, 매번 무대에 올린 수준급 대형작품들이 매진되는 등 '성공신화'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예술아카데미, 전시장 등을 모범적으로 운영, 타지역 문화예술회관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안산예당은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817 부지 2만4천여평에 연건평 1만4천평의 초현대식 규모로 지난해 10월 2일 문을 열었다.

주요시설로는 대·중·소극장은 물론 1천석 규모의 야외공연장도 갖췄다. 또 전시실 4곳과 동시통역이 가능한 국제회의장, 다목적홀 등이 설치됐다. 이들 시설을 모두 합치면 전국 공연장중 3번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전국문예회관연합회 등 문화예술관계자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 여파속의 유료판매율이다. 지난해 개관이후 3개월간 모두 27개(84회)의 공연을 올려 74%의 경이적인 판매율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 5월말까지 모두 24개(75회)의 공연을 펼쳐 64%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을 비롯, 대다수 지방문예회관이 30%의 판매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히 전국 정상급 판매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송년기획공연에서 19회 연속매진이란 대기록을 세운데 이어 올해도 국악동요콘서트 4회, 영어뮤지컬콘서트 4회, 김유정의 봄봄봄 1회, 반쪽이전 6회 등 모두 15회에 걸쳐 매진을 기록했다.
조경환 공연기획팀장은 “지난해는 우리 시민들에게 익숙한 장르를 중심으로 공연을 편성했지만 올해는 대체로 관객을 모으기 힘들다는 클래식도 과감하게 편성했다”며 “다소 판매율은 떨어지더라도 안산예당의 특성에 맞춰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계속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들어서는 수준높은 해외공연을 8회나 펼쳐 세계 정상급 공연만을 엄선, 무대에 올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클래식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조르디사발', 세계가 인정한 음악신동 '임동민·임동혁형제', 벨라루스볼쇼이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 '로미오와 줄리엣' 등 세계 거장들이 잇따라 안산을 찾았다. 세계정상의 모스크바국립오페라극장의 '돈 조바니'공연을 안산 단독으로 유치하는 능력도 보였다.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공연으로 최근 안산지역이 30~40대 주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 주부들을 위한 수다콘서트를 기획하는 등 지역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공연까지 준비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22일 첫회 수다콘서트 '이홍렬·이상우'는 600석의 객석이 가득 차는 등 만원사례를 이뤘다.

안산예당이 개관 3개월만에 자체 제작으로 무대에 올린 '반쪽이전'은 국내외 인기상품으로 인정받게 됐다. 지난해와 올해 안산과 의정부에서 모두 28차례 공연을 가져 24차례 매진을 기록한 반쪽이전은 지난 5월초 일본 도쿄 신주쿠의 블랙텐트 이와토극장과 히다치시 등에서 공연을 펼쳐 연극평론가는 물론 일본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환호와 찬사를 받았다. 일본공연에 이어 오는 7월 8~17일 뮤지컬의 본고장인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 프린지 공연에 참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전할 계획이다.
반쪽이전은 지역 공연장에서도 수준높은 공연 작품이 창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안산국제거리극 축제도 대성황을 이뤘다. 3일동안 10만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했다. 지역주민들의 문화서비스 차원에서 국내 최초로 연 국제거리극축제는 명실상부한 국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그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예당측은 강조했다.
이같은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한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 올들어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간 타지역 문예회관 등 단체가 35개에 이른다. 국내 공연장(관계자)의 3분의1이 다녀갔다.
이처럼 성공을 거두는 원동력에 대해 문화예술관계자들은 두가지를 꼽고 있다.

첫번째는 개관이후 줄곧 초대권없는 극장으로 운영해 온 점이다. 타지방 문예회관의 경우 유료판매율이 크게 저조한 이유중의 하나가 무료 초대권 남발에 있다고 보고 안산예당측은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고 있다.
초대권은 받는 사람은 좋겠지만 돈을 내고 공연을 보는 관객에게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장기적으로 공연장의 경영수지에 큰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서울의 60%정도의 저렴한 관람료에 인터넷회원을 상대로 20%할인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 타시도에서 5만원정도면 세계정상급 공연을 볼수 있어 관객수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한 예술아카데미도 모두 21개의 강좌를 개설했는데 등록률 91%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 하반기에는 시민들이 부담없이 참여할수 있는 프로그램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두철 관장은 “안산예당이 질과 양에서 국내최고의 공연장이 될 수 있도록 그 기초를 굳건히 다지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