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60주년이자 한·일 우정의 해이다. 그러나 일본 정치권의 독도와 역사교과서 왜곡은 한·일 관계를 꼬이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 교류'를 통해 아픔의 상처를 씻고, 상생(相生)·평화(平和)의 길로 나아가자는 예술가들의 교류전이 한국과 일본에서 열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제3회 마츠시로 현대미술제 퍼포먼스 초대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 징용돼 터널공사에 투입, 희생당한 조선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한·일 공동 설치·퍼포먼스가 오는 10~17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 송대대본영(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제국주의 최고사령부) 터널과 송대문무학교에서 열린다.
'제4회 마츠시로현대미술제 퍼포먼스 초대'展. 일본 지식인들과 시민들이 잘못된 과거 행위에 대한 참회를 토대로 한·일 양국의 평화를 모색해 보자는 뜻에서 마츠시로현대미술제 실행위원회와 신슈대학 교육학부 등이 마련했다.
'평화에로의 소원'이란 주제와 '체험·현대미술-날개 프로젝트'란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미술제는 우선 오는 10일 송대대본영 터널에서 현대미술제 대표인 키무라 히토시의 '천마리의 학'이 설치된다. 양 날개가 떨어진 학, 떨어져 나간 날개 등은 1944년 터널공사를 위해 징용된 조선인(300~1천여명)들의 희생을 천도하고, 가슴 아픈 역사를 치유하자는 뜻이 담겨져 있다. 또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퍼포먼스가 홍오봉(부천국제행위예술제 대표)·가오리 하바(아트플러스 행위예술제 대표)의 주도로 터널 입구와 안에서 펼쳐지고, ▲송대대본영에 대한 강의 ▲조선인 희생자 추도 역사탐사 ▲송대대본영에서 새로운 역사자료 찾기 등도 진행된다.
이어 11일부터 1주일간 나가노시 송대문무학교에서 10일 열린 행사 현장의 기록을 담은 사진과 비디오, 현장에서 새롭게 채집한 각종 자료들을 공개 전시하는 행사도 갖는다.
한편 일본 나가노시 시민들이 주축이 돼 '송대대본영 노동증언집'을 만들기 위해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032)652-2964
#제27회 국제교류 심미회전
한국 심미회(회장·백만우)와 일본문화진흥회 소속 신일본미술원(회장·호산 이쉬이)이 주최하는 '제27회 국제교류 심미회'展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심미회 회원중 국제전 수상작가이자 고(故) 박성환 화백과 한국미협 고문을 지냈던 고(故) 이용환 화백을 비롯해 백만우 회장, 김기수 사무국장, 신제남 선과색 회장, 이인자 경기대 예술대학장 등 35명이, 일본 신일본미술원에선 가쓰마사 가케시 전 신일본미술원 회장, 호산 이쉬이 현 회장을 비롯해 일본 국제공모전에 수상한 경력을 가진 36명이 참여한다.
한·일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선 동양화, 서양화 등 평면작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공예, 서예, 사진 등의 부문도 선보여 한·일 회화의 차이점을 볼 수 있다.
한편 한국 심미회는 27년 전 창설돼 현재 700여명의 작가로 구성된 미술단체이고, 신일본미술원은 37년 역사의 일본 대표미술단체이다.
한·일 작가교류전
입력 2005-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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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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