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뭐예요?” 요즘 경기도문화의전당(이하 전당)을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물 옥탑에는 무당벌레떼<사진> 가 기어오르고, 지하주차장 출입구인 유리 피라미드 안에는 번쩍번쩍 다양한 조명의 설치작품들이 어느샌가 들어앉았다. 나무막대 수백 개로 만들어진 광장의 탑모양 구조물은 밤이 되면 램프가 켜진다.
실내도 예외가 아니다. 알록달록한 사각패널의 대형작품이 걸린 대공연장 로비를 비롯해 잘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튀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단조로운 회색 건물을 색다르게 바꾸고 있는 이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관장·김윤수)의 '작은 미술관' 프로젝트. 미술관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내 다중이용시설 중 몇 곳에 현대미술 작품을 설치, 일상 속에서 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획사업이다. 올해는 전당을 포함해 제주도 연안여객터미널, 충남 천안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3곳이 '작은 미술관'으로 선정돼 혜택을 누린다.
전당에는 모두 7개 작품이 설치됐다. 홍현숙의 '무당벌레', 천대광의 '십승지', 추민해 '마인드', 변재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 문영오 '무제', 이한수 '고운사 부처-단군', 채미현 '색즉시공' 등. 국립현대미술관이 제작비 6천만원을 전액지원했다.
반응은 좋은 편이다. 전당을 찾은 시민 대다수는 예기찮게 마주친 작품들에 대해 “신선하고 재미있다”며 호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광장에 설치된 '십승지' 등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등 전에 없던 밤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최진온씨는 “선정 작가들이 건물을 꼼꼼히 답사한 뒤 각자 장소를 선정해 새 작품을 창작했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현대미술을 쉽고 친근하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식 오픈행사는 오는 15일 오후 2시 '피라미드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설치된 작품은 이날부터 1년간 전시된 뒤 내년 7월14일 철거될 예정이다.
사진>
문화의 전당에 현대미술이 들어왔다
입력 2005-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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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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