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년 전인 1899년. 철마(鐵馬)의 탄생은 우리에게 획기적인 경제적·사회적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이미 경인일보 기획특집 '길, 그 곳으로 가다' 3편 '우리에게 옛길은 무엇인가'(7월27일자 9면)에서 철도의 탄생과 성장, 그로인한 변화과정을 언급했듯 '교통 혁명의 서막'이라 불리는 철도의 등장은 우리 경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의 밑거름이었다. 특히 세계 5번째로 연 고속철은 한반도를 두시간 생활권 시대를 열게 했고, 50여년간 단절됐던 남북철도의 연결은 이제 철도의 실크로드 시대를 열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남북철도와 세계의 대동맥이라 할 수 있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와의 연결. 이는 철도창설 106주년을 맞는 우리 철도역사의 완결편이자 새로운 철도 르네상스를 여는 시작일 것이다.

 의왕시 월암동에 소재한 철도박물관(관장·손길신)은 이에 따라 오는 16일까지 한반도와 인접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해 지구의 4분의 1, 9천300㎞를 내달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진'展을 통해 '철도 르네상스 시대'의 서막을 알린다.
 이번 전시는 여섯차례에 걸쳐 시베리아횡단철도 여행등정에 나섰던 신흥대학 김추윤 교수가 촬영한 6천여 점중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중요성을 담은 사진 60여 점을 선보인다.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당초 군사적 목적으로 개설됐지만 오늘날에는 물류 수송과 관광열차로 더 각광을 받고 있다. 러시아에서 몽골로 들어가는 관문인 울란우데 기차역의 모습, 러시아의 3번째로 큰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의 시베리아횡단철도 박물관, 러시아 극동의 교통·산업중심지인 하바로프스크의 아무르강 대철교 등 달걀 꾸러미처럼 엮인 시베리아횡단철도의 각 역의 모습과 열차 주변의 삶의 풍경 및 철로와 버스 등 대중교통의 연결 모습을 담고 있다. (031)461-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