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에 음악의 씨앗을 뿌린 난파합창단이 오는 8일 창단 40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요즘은 각 공연장마다 거의 매일 공연이 열려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할 정도지만 40년 전만 해도 수원은 1년 내내 연주회 한 번 구경하기 어려웠다. 홍난파의 고향인 화성시 활초리를 지척에 두고 있는 수원의 음악 애호가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만든 단체가 바로 난파합창단. 1965년 9월12일의 일이다.

 수원을 음악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한 장본인이며 국내 최정상의 수원시립합창단의 모태가 됐던 난파합창단(이사장·김경운, 단장·정해룡)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기념음악회를 연다.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제73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이번 무대는 특별히 화성시청소년교향악단이 협연하고, 윤왕로의 지휘와 이영미의 반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선 홍난파 동요모음과 아리랑, 영화음악, 순례자의 합창, 대장간의 합창 등을 연주하고, 2부에선 소프라노 김은숙, 바리톤 한양호, 트럼페티스트 윤왕로가 꾸민다.

 3부는 화성시청소년교향악단 협연으로 '아! 목동아' '상록수'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연주한다.
 특히 창단 당시 열혈 청년이었던 멤버들이 흰머리 희끗한 원로가 돼 후배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특히 홍난파가 친일파로 분류돼 기념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난파합창단은 1999년부터 매년 난파의 활초리 생가에서 '난파생가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합창단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 중 난파의 노래를 불러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어렵고 힘들때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준 노래들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 019-227-5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