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설립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습니다. 그 동안 경기지역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1천억원 규모의 문예진흥기금을 창작자와 향수자들을 위해 써 왔습니다. 충분한 밑거름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젠 창작자-향수자의 질적 고양을 위해 기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사업방향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그가 내놓은 기금의 다양화방안은 기금을 세가지 테마로 나누는 것이다. 하나는 창작활성화. 지난해부터 기금의 운영방안을 목표지향적, 선택과 집중 등으로 전환하면서 창작의 질적 향상, 새로운 예술장르 변화를 수용해 왔다. 앞으론 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문화향수자들, 즉 아마추어나 동아리 그룹, 각 예술단체의 향수자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도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연작품에 대한 '다년간 지원제도'와 '대여제도'다. “공연작품의 질적 향상을 위해선 현재의 지원제도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획안만 보고 지원할 수는 없습니다. 공연결과를 보고 유망작품은 더 많은 지원액을 다년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선 초기 자금을 재단이 대여해 주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다년간 지원제도는 문화예술진흥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는 제도다.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문화예술정책의 '아이디어 맨'이라고 정평난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지원의 효율성을 거두기 위해선 “도(道)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현재의 기금 규모에 따른 이자율로는 이 같은 제도를 뒷받침할 수 없기 때문에 기금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도와 시·군의 유기적 관계도 강조했다. “도와 시·군의 관계가 유기적이지 않고는 전체적인 경기지역의 문화예술을 진흥시킬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선 문화예술교육이 체계화돼야 합니다. 현재도 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올해엔 이를 더욱 체계화·심화시킬 계획입니다.”
 그는 또 다양한 계층, 특히 중산층 이하의 계층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이 최근 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재단이 도(道)로부터 위탁받은 각종 사업들은 경기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그는 문화·과학의 시대를 이끌어 온 실학(實學)사상의 성숙화, 가정·사회질서의 근본이 될 수 있는 효(孝)사상의 생활화, 21세기 이데올로기의 핵심 키워드인 '평화'와 '생명사상' 등의 실천화 등을 위해 올 한해 더 많은 사업들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