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을 월드 아트 마켓으로 만들자'.
 2006년 문화예술계의 점프(Jump)를 선언한 경기·인천지역 문화예술기관들이 세계적 이목을 끌 대형 작품들을 초청하거나 기획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그 동안 중앙에서 만든 공연을 수용하는 수동적 자세에서 탈피, 경기·인천지역을 문화의 창조지로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적극적 문화마케팅이어서 눈길을 끈다.

 우선 성남문화재단은 레미제라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 세계 뮤지컬 빅4인 '미스 사이공'을 오는 6월28일부터 8월20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한다. 지역문화기관이 한국 무대를 밟는 올해 최대 화제작을 초연하기는 이례적이다. 198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1975년 베트남 주둔 미군 부대가 철수할 무렵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성의 사랑과 이별 내용을 담고 있다. '세상의 마지막 밤’ ‘해와 달’ 등 명곡이 선보이고, 유명한 헬리콥터 탈출 장면은 첨단영상으로 빚어내 뮤지컬과 첨단산업의 매칭이란 색다름을 선보인다.

 고양문화재단은 '미스사이공'과 맞먹는 비극적 사랑 이야기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오는 3월 덕양어울림누리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영화로 만들어져 히트한 이 작품은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고전으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하다. 1950년대 뉴욕, 폴란드계 미국인 '제트파'와 푸에트로리코 이민자 '상어파' 두 갱단이 서북구 주도권을 놓고 싸우는 과정에서 미국인 토니와 푸에트로리코인 마리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담고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도 로시니의 최고의 인기작품이자 대표작인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오는 7월18일부터 28일까지 전당 무대에 세운다. 특히 세계적인 바리톤 레오 누치가 직접 출연해 세계적 이목을 모으고 있다. 오페라 부파의 걸작인 이 작품은 젊은 로지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거리의 이발사 피가로가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을 그린 오페라로 유쾌함과 익살스러움, 생동감이 가득하다.

 인천시립예술단도 오는 2월10일부터 14일까지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극단 등이 합동으로 만든 뮤지컬 '심청왕후'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2004년 10월 무대에 올려 큰 호평을 받았고, 인천시립예술단은 인천지역의 독특한 문화예술공연 작품으로 이 작품을 국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도 현재 작품의 주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4월께 대형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준비중에 있고, 7월경에는 세계적 지휘자인 정명훈과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인천&아츠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의 서거 150주년 기념 연주회도 열린다.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슈만의 교향곡 전곡과 슈만을 중심으로 한 낭만주의 실내악곡들을 각각 네 파트씩 나눠 연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