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퓨전(Fusion)열풍이다. 퓨전사극 '궁'이 안방극장을 휩쓸고 있으며, 퓨전스시인 '캘리포니아 롤'도 우리 입맛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국악도 마찬가지다. 국악기와 양악기의 크로스오버적인 협연은 대중과 국악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다소 어렵고 친숙하지 않은 국악의 느낌을 퓨전국악은 상당부분 부드럽게 만들고 있고, 사람들은 그 음악들을 들으면서 국악의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있다.
김영동 감독이 이끄는 경기도립국악단이 30·31일 양일간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퓨전국악의 한마당을 펼친다. 주제도 이채롭다. '김영동의 관현악-단군신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과 천·지·인 삼위일체의 한민족 정신을 드높이기 위한 한(韓)브랜드의 하나다.
1부는 김영동 감독이 작곡한 '실내악'이 중심을 이룬다. 한국 아악의 백미로 꼽히는 '신수제천', 넓은 초원위에 서있는 듯 평안함을 전하는 '초원', 아마존을 여행한 후 만들었다는 이국적풍의 '태양의 음악'을 비롯해 사람의 음색에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진 퓨전음악 '메아리' 등이 선보인다.
2부는 '정가'와 '판소리' 등 사람의 미성과 국악관현악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하는 곡들로 구성했다. 특히 타이틀곡인 '단군신화'는 신화가 갖고 있는 내재적인 표현들 가운데 보이지 않는 전통적 진리가 우리역사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곡. 웅장하면서도 정가풍으로 들려지는 남녀의 소리가 음·양의 조화를 이뤄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심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 김희조 작곡의 판소리 심청가중 '범피중류'도 장중한 리듬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오후 7시30분, R석 2만원, S석 1만원. (031)289-6421~7
퓨전국악으로 대중에 한걸음 더
입력 2006-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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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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